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AA-등급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크레딧 스프레드는 46.8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초만 해도 70bp를 웃돌았던 크레딧 스프레드가 상당 수준 좁혀진 것이다.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심화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채 금리가 낮아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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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노동시장이 급격히 냉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급부상한 상황”이라면서 “미국 경기가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 둔화폭이 커질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따라서 회사채 시장이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상반기처럼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량은 3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기록한 32조9000억원보다 약 9%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인 기업들은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서 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는 기업들이 상당했다”면서 “최근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발행을 서두르기보다 시기를 고민하는 분위기”고 말했다.
하반기 발행시장 분위기도 상반기와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에서 업종별 차별화 심화는 물론,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매각이 눈에 띄게 늘어나진 않겠지만 민평(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 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서 발행 금리가 결정되는 오버 발행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채권시장 강세 전망이 여전한 상황에서 크레딧 수요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오버부킹 기조는 대부분 수요예측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다만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발행금리는 오버로 결정되는 경향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