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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총 68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획을 발표했다. 전동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통 큰 결단’이 그 배경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목할 것은 신규 채용 규모다. 총 8만명 중 절반 이상인 4만4000명을 신사업 분야에서 뽑을 예정이다. 직접 채용 외에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약 11만8000명)까지 감안하면 전체 효과는 19만8000명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고용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68조원의 투자는 △연구개발(R&D)투자 31조1000억원 △경상투자 35조3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을 각각 집행하기로 했다.
LG그룹도 이날 지주사인 ㈜LG의 주주총회를 통해 향후 5년간 국내에 약 10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강조하는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를 지칭하는 이른바 ‘A·B·C’ 미래 사업 등에 50조원 이상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아울러 전체 투자 재원의 약 55%를 R&D에 투입해 국내를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는 AI의 보편화·일상화, 탈탄소 전환 등 산업 변곡점들이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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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역시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 등에 투자한다고 이날 공개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공격 투자 움직임을 재계 전반에 퍼져 있다. 삼성그룹은 2022년 5월 당시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을 중심으로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이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전체의 80%인 360조원을 국내에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2022년 당시 24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AI 산업 전환기에 있다는 점이 통 큰 투자의 배경”이라며 “다른 대기업집단들도 2년 전 계획을 업데이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