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자 A씨는 “시계 컬렉터가 눈독 들이는 초희귀 시계”라며 “필요시 시계점 정품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A씨가 공개한 시계는 원판(인덱스)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이름이 새겨진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스와치그룹의 오메가 제네브 오토매틱이다.
김일성 이름이 새겨진 시계는 북한에서는 ‘존함 시계’ ‘명함 시계’라고도 불린다.
김일성은 북한 주민들과 간부들의 충성 경쟁을 유도하면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소위 ‘선물 정치’를 펼쳤다. ‘존함 시계’는 그중 한 품목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에도 이런 관행을 유지했는데, 스위스시계산업연합에 따르면 북한은 1995년부터 10년 동안 스위스 명품시계 2천400만 달러 어치(당시 환율로 약 248억원)를 수입했다.
A씨는 이 물건을 10여 년 전 일본 내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회원을 통해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물건을 본 뒤 사겠다는 의향을 밝힌 이가 있어 다음 주쯤 거래가 완료될 것 같다”고 했다.
|
지난 2017년 3월 해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는 1978년 9월 4일 생산된 ‘김일성 시계’가 매물로 올라와 5495달러(약 708만 원)에 거래됐다.
당시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하사한 선물을 거래하는 것이 불법이어서 북한 당국이 시계가 거래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국가보위성 공작원을 파견해 진상을 파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