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뱅크런 위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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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비율은 금융사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다.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건전성이 양호하고 부실 위험이 적은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지난해 BIS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16.16%를 기록한 KB금융이다. 이어 신한금융(16.13%), 하나금융(15.67%), 우리금융(15.3%) 순이다. KB금융은 BIS 비율이 전년 대비 3.9%포인트 증가해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컸다. 우리금융은 전년 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0.07%포인트, 0.62%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사의 또 다른 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4대 금융의 지난해 평균 NPL 비율은 0.46%로 집계됐는데 우리금융이 0.31%로 가장 수치가 낮았다. 이어 하나금융(0.33%), 신한금융(0.51%), KB금융(0.7%) 순이다.
NPL 비율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고정이하여신 합계액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부실자산이 적어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경우 건전성 유지를 위한 당국의 권고사항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의 수치를 지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SVB 등 해외은행의 파산 문제가 국내에 전이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봤다.
신용평가사도 SVB 파산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지만 국내 시중은행의 예금 계좌 분포 특성상 뱅크런 위험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KIS)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예금 고객은 개인 42.9%, 법인 31.8%로 구성돼 대부분이 법인 고객으로 구성된 SVB와는 크게 차이가 있다. 또 저축성예금의 계좌수 분포를 보면 저축성예금의 99.5% 계좌가 1억원 이하 금액에 해당하며, 10억 초과 계좌수는 전체 저축성예금 계좌수의 0.04% 수준이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금융1실 실장은 “이러한 예금금액별 계좌 분포나 견고한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금융사의 ‘뱅크런’ 위험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 미국의 3분의1 수준
다만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대비해 건전성 지표를 더 쌓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NH농협 포함)의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적립현황은 지난해 9월 기준 243.8%로 미국(210.5%)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총 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우리나라 0.51%로 미국(1.49%)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지면서 충당금 적립률은 높아진 것”이라면서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자산성장 과정에서 하락함에 따라 앞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