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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건전성 이상無…BIS비율 권고치 웃돌아

정두리 기자I 2023.03.20 18:21:29

주총 앞두고 제출한 사업보고서 분석해보니
자기자본비율 권고치 10.5% 상회…KB·신한 16%대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매년 안정적 수준 관리
“계좌분포, 재무건전성 고려할때 뱅크런 위험 낮아”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은행들의 파산 위기설이 번지면서 국내 금융그룹의 자산 건전성에도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다만 국내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하 BIS 비율)이 평균 15.8%로 자산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 뱅크런 위험 낮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은 건전성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로 주요 지표에서 기준 이상의 양호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각 금융지주가 공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작년 4대 금융의 BIS 비율은 평균 15.8%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금융그룹의 BIS 비율은 10.5%로, 4대금융의 평균 비율은 이를 크게 웃돈다.

BIS 비율은 금융사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다.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건전성이 양호하고 부실 위험이 적은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지난해 BIS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16.16%를 기록한 KB금융이다. 이어 신한금융(16.13%), 하나금융(15.67%), 우리금융(15.3%) 순이다. KB금융은 BIS 비율이 전년 대비 3.9%포인트 증가해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컸다. 우리금융은 전년 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0.07%포인트, 0.62%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사의 또 다른 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4대 금융의 지난해 평균 NPL 비율은 0.46%로 집계됐는데 우리금융이 0.31%로 가장 수치가 낮았다. 이어 하나금융(0.33%), 신한금융(0.51%), KB금융(0.7%) 순이다.

NPL 비율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고정이하여신 합계액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부실자산이 적어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경우 건전성 유지를 위한 당국의 권고사항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의 수치를 지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SVB 등 해외은행의 파산 문제가 국내에 전이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봤다.

신용평가사도 SVB 파산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지만 국내 시중은행의 예금 계좌 분포 특성상 뱅크런 위험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KIS)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예금 고객은 개인 42.9%, 법인 31.8%로 구성돼 대부분이 법인 고객으로 구성된 SVB와는 크게 차이가 있다. 또 저축성예금의 계좌수 분포를 보면 저축성예금의 99.5% 계좌가 1억원 이하 금액에 해당하며, 10억 초과 계좌수는 전체 저축성예금 계좌수의 0.04% 수준이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금융1실 실장은 “이러한 예금금액별 계좌 분포나 견고한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금융사의 ‘뱅크런’ 위험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 미국의 3분의1 수준

다만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대비해 건전성 지표를 더 쌓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NH농협 포함)의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적립현황은 지난해 9월 기준 243.8%로 미국(210.5%)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총 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우리나라 0.51%로 미국(1.49%)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지면서 충당금 적립률은 높아진 것”이라면서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자산성장 과정에서 하락함에 따라 앞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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