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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18.46%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롯데카드(17.85%), KB국민카드(17.70%), 현대카드(17.12%), 신한카드(16.79%), 삼성카드(15.35%), 하나카드(14.35%)가 이었다. 연체가산금리 3%포인트(P)까지 감안하면 이미 법정 최고금리에 바짝 다가선 형국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사 간 과당 경쟁을 줄일 목적으로 지난 8월 말 ‘신용카드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표한 이후 8~9월 리볼빙 수수료율이 전달 대비 다소 하락했으나 두 달 만의 반짝 효과에 그친 것이다. 당국은 카드사의 자율적인 리볼빙 수수료율 인하 경쟁을 촉진하고, 과도한 리볼빙 판촉 및 불완전 판매를 줄이기 위해 지난 8월 해당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말부터 리볼빙 수수료율 공시 주기도 기존 ‘분기별’에서 ‘월 단위’로 단축됐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액의 일부만 납부하고 나머지 금액은 추후에 갚을 수 있게 해 카드대금 연체를 막을 수 있는 서비스다. 적절한 이용 시 일시상환 부담을 줄이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연체 시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되고, 결제할 대금이 불어나면 결국 신용 평점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당국의 개입에도 카드사들이 리볼빙 수수료율을 올린 것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 등 조달 비용 상승 때문이다. 기준금리 지속 상승에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10월 채권 시장이 급속히 경색되면서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6%대를 찍는 등 크게 올랐다.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2%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오른 것인데,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정도를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 여전사들의 자금 조달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특히 내년에만 33조원 규모의 카드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평균 2%대로 발행한 채권을 내년엔 5~6%대의 고금리로 차환을 해야 하는 상황도 금리 인상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전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중·저 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신용을 공급하기 때문에 인터넷은행들과 경쟁 관계에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런 경쟁 관계에서 최대한 조정금리(우대금리+특판할인금리)를 통해서라도 금리 상승을 억눌러 왔는데 10월에 레고랜드 사태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조달 자체가 힘들어지다 보니 그런 노력에 한계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리볼빙 수수료율이 이미 가산금리를 포함하면 20%에 육박한 상황에서 결국 저신용자들은 제도권 밖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20% 벽에 막혀 더이상 금리를 올릴 수 없으니 아무래도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을 거절하거나 줄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해 15일 기준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여전채를 매입했지만 시장 전반에 온기가 퍼지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상위권 카드업체 한 관계자는 “채안펀드는 일종의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 투입됐다고 해서 시장이 순식간에 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아예 없을 때보다 채권 발행이 조금 나아졌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이것 때문에 자금 조달이 훨씬 쉬워졌다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조달이 어려워지자 마케팅 금리 적용을 자제하면서 리볼빙 수수료율이 다소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카드사들의 채권 조달 시장은 빠르게 좋아지고 있으며, 보유 유동성 역시 내년 6월까지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