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 23일 개막…곽효환 “일상 가는 신호탄 될 것”

김미경 기자I 2022.09.14 18:13:09

23∼30일 서울서 온·오프 동시 개최
''월담: 이야기 너머'' 주제로 19차례 구성
문학상 수상자 등 국내외 작가 35명 참가
시인 김혜순-포레스트 갠더 개막 강연
"문학의 본질과 역할, 새로운 길 찾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곽효환 한국문화번역원장은 1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일랜드에 더블린 문학축제가, 독일에는 베를린 문학축제가 있듯이 서울하면 서울작가축제를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2년간 온라인으로 열렸던 행사는 3년여 만에 현장 관객을 맞는다. 주제는 ‘월담: 이야기 너머(Beyond Narrative)’다. 총 35명의 작가(국내 작가 23명, 해외 작가 12명)가 8일 동안 대담, 토론, 낭독 등 19차례의 행사에 참여한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이 14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곽 원장은 “월담은 ‘이야기가 넘어간다’, ‘벽을 넘는다’는 중의적 표현”이라면서 “단순히 이야기를 넘어가는 게 아니라 장벽과 경계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을 이번 축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작가들도 대거 참여한다. 201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포레스트 갠더 시인을 비롯해 ‘편의점 인간’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가 무라타 사야카, 휴고상 수상 작가 나오미 크리처 등이다. 곽 원장은 “국내외 작가들의 교류는 물론 독자와 작가가 즐겁게 만나서 놀고, 새로운 길을 함께 찾는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개막일인 23일 오후 3시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에서는 그리핀 시 문학상(2019)과 ‘시카다상’(2021)을 받은 김혜순 시인과 퓰리처상(2019) 수상자 포레스트 갠더(미국)의 강연으로 막을 연다.

시인 김혜순(왼쪽)과 미국 시인 포레스트 갠더(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기획위원장을 맡은 우찬제 평론가는 “갠더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언어의 감각을 시로 쓴 시인이고 김혜순 시인은 여성, 젠더뿐만 아니라 지구적 차원에서 생명의 생몰 가능성에 대해서 낯선 방식으로 표현하는 시인”이라며 “둘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총 6차례 열리는 ‘작가, 마주보다’ 행사에서는 국내외 작가 각 1인씩 참여해 대담한다. 스릴러물의 대가로 꼽히는 강화길과 무라타 사야카가 ‘여성과 젠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K스릴러’ 대표주자 김언수와 인도의 메가 마줌다르가 ‘내러티브’를 주제로 대화한다. 이 외에도 김보영·이윤하(미국), 하성란·사만타 슈웨블린(아르헨티나), 이원·샤샤 더그데일(영국), 임철우·카리나 사인스 보르고(베네수엘라)가 언어의 경계를 넘어 의견을 교환한다.

토론 형식의 ‘작가들의 수다’ 세션에서는 천선란·조예은과 미국의 나오미 크리처가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나오미 크리처는 2016년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과 로커스상을 동시에 수상한 바 있다. 이 외에 강영숙·천운영·최돈미(미국), 김현·오은·우밍이(대만)이 국경, 관계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우 위원장은 “인간의 새로운 진실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와 번역가가 대담을 나누는 ‘작가의 방’ 세션에선 콜롬비아 작가 산티아고 감보아와 작품 번역을 맡은 송병선, 시인 김혜순과 미국의 최돈미 번역가가 번역에 관해 세밀한 견해를 교환한다.

이번 축제는 한국문학번역원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 커뮤니티 마실 명동, 인천공항에서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참여가 가능하다.

2022 서울국제작가축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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