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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22일 전국경제투어 일정으로 충북 오송을 찾아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것 역시 이같은 행보로 풀이된다. 바이오산업은 앞서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3대 중점 육성 산업으로 꼽은 분야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는 삼성전자 화성 공장을 방문해 ‘시스템반도체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같이 혁신산업 육성에 잰걸음으로 나서고 있는 데에는 경제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1일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3월보다 0.2%p 낮아진 2.4%로 전망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이날 ‘2019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을 기존 2.6%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30년까지 우리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6%까지 확대(현재 1.8% 수준)하는 한편 일자리 3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밝히며, 우리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우리나라가 ‘EU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된 성과를 강조한 것 역시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EU 화이트리스트 등재는 국내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운영현황이 EU와 동등한 수준으로 인정받는 것을 뜻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5년 EU에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4년간 노력한 끝에 등재에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유럽 관문 통과가 손쉬워졌으며, 활발한 해외 진출의 길을 열었다”며 “기업과 정부가 한마음으로 뛸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의견을 듣고 “요즘 외국에 나가 보면 우리나라가 우리 스스로 잘 인식하지 못할 만큼 놀라울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이제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하면 고급·첨단 제품들을 얘기한다”며 “제약 분야에서도 어느덧 우리가 바이오시밀러 부분을 석권하고 원천신약도 아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님이 바이오신약 분야는 반도체 시장과 맞먹을 정도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고, 또 그보다 빠른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오늘 하신 말씀들이 정부의 정책을 세우는데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