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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 저술해 오는 11일 출간 예정인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에 쓰여진 얘기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우드워드 책의 사본을 입수해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신문은 공개된 내용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파장은 컸다. CNN은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백악관 직원 및 행정부 관료들이 전한 백악관 내부의 일상적 불화와 암투가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더욱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1972년 미국 역사상 최대 정치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그는 다양한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백악관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주요 정책 결정 과정이 어떻게 진행지는지 등 적나라한 뒷얘기들을 책에 담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드워드의 저서를 살펴보면 게리 콘 전(前)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재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 책상 위에 놓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서한을 몰래 빼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류가 사라진 것조차 몰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상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많은 돈을 들여 주한미군을 주둔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물었다. 매티스 장관과 참모들은 “알래스카에서 15분 걸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 감지를 주한미군은 7초 안에 할 수 있다”,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다”라며 설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하지 못했다. 매티스 장관은 회의장을 나와 “대통령이 5~6학년의 행동과 이해 수준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 달만에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대북 선제공격 계획을 요청해 당황시켰으며, 참모들의 만류에도 작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 켈리 비서실장 등 책에 언급된 인사들은 성명을 내고 관련 사실들을 부인·해명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불만을 가진 많은 전직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게 하려고 말한 것들”이라며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위터에 세 사람의 성명을 잇따라 게재한 뒤 “우드워드 책은 이미 매티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의 반박으로 신뢰를 잃었다. 인용된 내용은 사기, 대중들에 대한 속임수로 만들어졌다. 우드워드는 민주당의 첩자인가? 타이밍을 재는 건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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