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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 중 두번째로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YC) 투자를 받은 김동신 센드버드(Sendbird) 대표가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락포럼에서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과의 스페셜 섹션에서 강한 경고를 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센드버드는 지난해 2조2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기업용 메시징 시장에서 세계 2위로 올라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잘해서 살아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며 “외국기업들 입장에서 (아직) 한국시장을 우선순위에 두고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규제나 언어, 문화적 장벽이라는 좋은 댐을 가지고 있어서 보호받아 왔다”며 “외국 기업들이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보호장벽이 사라지는 순간 모두 쓸려간다”고 재차 경고했다. 국내 VoIP(인터넷전화) 선두주자였던 다이얼패드가 스카이프(Skype)의 등장으로 사라지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대표주자였던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무너진 점을 예로 들었다.
과거의 성장전략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내수화 전략,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국에서 잘 된 사업을 한국에 그대로 들여오는 방식이나 1위 기업의 제품을 조금 더 싸고 좋게 만드는 방식 은 옳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러한 방식은 그동안 한국 기업의 주된 성장전략이었을 뿐”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들이 △차별화 △집중 △글로벌화를 통해 사업을 발전시켜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부분에서 우리가 세계 1등이 될 수 있는지, 1000억짜리 미국 회사랑 우리가 다른지 따지는데부터 시작하라”며 “우리 회사가 나은게 있다면 그 한가지를 잡고 계속 잡고 파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해외의 성공모델을 찾지 말고 고객의 문제를 글로벌하게 파악해 끊임없이 일반화하는데 집중하라”고 덧붙였다. 성공사례를 찾는데 매몰되면 새로운 성공을 만들 수 없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게 세계적이라는 생각도 버려야한다”며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