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장엔 장사없네…액티브·인덱스펀드 수익률 '지지부진'

안혜신 기자I 2018.03.12 16:13:52

셀트리온 등 제약주 상승장 이어지며 수익률 영향
액티브펀드 수익률 -2.15%, 인덱스펀드는 -2.45% 그쳐
"중소형주 전략 잘 구사하는 액티브펀드 주목"

펀드 유형별 수익률(단위: %, 자료: KG제로인)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가 액티브펀드나 인덱스펀드 할 것 없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셀트리온(068270) 등 일부 제약주가 상승을 이끄는 장이 펼쳐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다만 중소형주 강세가 지속되면서 남은 한해는 액티브펀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 연초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2.32%로 해외 주식형펀드 2.85%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올해 선전이 예상됐던 액티브펀드 평균 수익률도 -2.15%에 그치면서 인덱스펀드 평균 수익률인 -2.45%보다 소폭 선방했을 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덱스펀드가 부진한 이유로는 코스피 지수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가장 먼저 꼽힌다. 코스피지수는 연초부터 지난 7일까지 2.27% 하락했다. 특히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200지수는 같은 기간 4.4% 빠졌다. 그나마 코스닥지수는 7.61% 상승하면서 선방했지만 K200인덱스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이 -4.29%를 기록한 점이 인덱스펀드 전체 수익률을 낮추는데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덱스펀드 중 연초후 수익률이 가장 나쁜 펀드 역시 코스닥150지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펀드를 제외하면 마이너스(-)10.62%의 수익을 낸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종류A’가 차지했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다.

액티브펀드의 경우는 작년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일부 대형주 독주에 따른 현상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지수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한 일부 제약주가 이끄는 장이었던만큼 온기가 전반으로 퍼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코스닥지수가 7% 오르는동안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이 -0.36%를 기록한 사실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지수 상승이 대부분 제약과 바이오주에 집중됐는데 이들은 변동성이 커 헬스케어관련 펀드 아니면 담은 펀드가 많지 않다”며 “이렇다보니 중소형주펀드를 비롯한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액티브펀드 중 수익률 상위권은 헬스케어 관련 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17.55%로 연초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미래에셋의 ‘한국헬스케어자1(주식)종류F’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제약&바이오 투자 비중이 가장 높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신라젠(215600), 한미약품(128940), 휴젤(145020), 메디톡스(086900), 바이로메드(084990), 한미사이언스(008930) 등 올해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끄는 종목을 주로 담고 있다. ‘DB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 역시 7.33% 상승했다. 이 펀드 역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한미약품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는 아직까지 올해 액티브펀드가 인덱스펀드보다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의견이 좀 더 힘을 얻는 분위기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가 장기적으로 볼 때 우위에 설 수 있겠지만 올해는 중소형주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실적 기대감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커 중소형주 전략을 잘 구사하는 액티브펀드의 성과를 기대해볼만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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