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춘래불사춘’···4월 비수기 극복 안간힘

최은영 기자I 2017.04.10 14:58:43

완연한 봄 날씨, 벚꽃 만개···유통업계는 울상
상춘객 늘며 매출 꺾여, 온라인 주문도 오전에 집중
이마트 등 유통업계 벚꽃시즌 맞아 대대적 판촉행사 나서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4월 유통업계를 이르는 말이다. 해마다 유통업계는 꽃피는 4월이면 매출 악화로 고전해왔다. 이 기간에는 명절(1·9월), 신학기(3월), 가정의 달(5월), 여름휴가(6~8월), 성탄절(12월) 등 특별한 이슈가 없는 데다 야외로 봄을 즐기러 나가는 인파가 증가하면서 쇼핑몰 이용객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온라인과 모바일 주문 건수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유통업계는 4월 전통적인 비수기를 맞아 판촉행사를 대폭 강화하는 등 소비자를 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몰 행사 규모를 평상시 대비 두 배로 늘렸다.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를 ‘핫딜 쇼케이스’ 주간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온라인 판촉행사에 나선다. 이 기간 이마트몰 내 ‘오반장(오늘만 반짝 특가)’과 ‘이얼싼(이 얼마나 싼가)’의 행사 물량을 평소(3~4억 규모) 대비 2배(7~8억 규모) 가량 늘리고 할인율도 최대 60~70%까지로 키웠다. 행사 품목은 총 1000개에 이른다.

또한 이 기간 퀴즈 이벤트도 벌여 소니 DSC-RX100M5 하이엔드 디카(1명), 샤오미 미에어2 공기청정기(3명), S머니 쇼핑 지원금 1만원(20명)을 증정한다.

식품을 중심으로 하루 120개 품목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오반장’에선 10일 ‘니콘데이 특가’ 행사를 열어 니콘1 J5 카메라와 렌즈 키트를 39만5000원에 판매한다. 11일에는 야외 먹거리로 매그넘 클래식 멀티바(4팩)를 기존 가격에서 50% 할인해 4250원에 판매한다. 12일에는 츄어블 칼슘 플러스 우유맛(1.5g*180정/270g)을 70% 할인한 8900원에 내놓는 등 다양한 할인 상품을 선보인다.

생활, 가전, 스포츠 등 비식품을 중심으로 일주일 단위로 상품이 바뀌는 ‘이얼싼’을 통해서는 비너스 비비안 누디/무봉제/쿨브라(16종 중 택1)를 1만5900원에, 블루에어 공기청정기 E시리즈 650E를 37% 할인한 99만50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몰 시간대별 주문량 구성비
이마트가 이렇듯 온라인 판촉행사를 강화한 건 4월 특히 저조한 온라인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해 월별 이마트몰의 오프라인대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3월, 5~8월, 10~12월은 구성비가 8%를 넘어서지만 4월은 7.8%로 2월(7.1%), 9월(7.7%)과 함께 매출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간대별 분석에서는 주문량이 오전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1~4월 이마트몰 시간대별 주문량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4월은 7~11시 주문 비중이 다른 달보다 더 가파르게 높아지다가 11시(7.7%)에 고점을 찍고 12시부터는 급속하게 내려앉아 오후 내내 가장 낮은 비중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이마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국에 벚꽃이 일제히 피는 4월에는 온라인 쇼핑 매출이 오전에 집중되고 벚꽃 구경을 나가는 오후에는 감소한다는 업계의 속설이 사실로 증명된 셈이다.

김진설 이마트몰 마케팅팀장은 “서울에서도 이번 주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며 “따라서 4월 벚꽃 비수기를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했다. 소비자들이 오전에 쇼핑을 하고 오후에 화창한 봄날을 만끽하라는 취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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