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스닥 시장을 호령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LED 대장주 서울반도체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LED 관련주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반도체(046890)는 전날보다 0.53% 오른 1만9050원에 마감하며 2만원대에 한 발 다가갔다. 지난달까지 1만2000~1만3000원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10월 들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52주 신고가는 올해 3월6일 기록했던 2만2750원이다.
시가총액은 52주 신저가(1만2500원)를 기록했던 8월24일 7600억원에서 이날 1조1107억원까지 불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29위에서 15위까지 훌쩍 뛰었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초까지 코스닥 시총 10위권을 유지하던 LED 업종 대표주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악화에 따라 2만원이 넘던 주가가 1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중국 LED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설비를 증설하고 저가 물량공세를 펼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3%, 56%씩 감소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3분기 깜짝 실적으로 주가가 반전했다. 서울반도체의 3분기 매출액은 2763억원,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0%, 434% 증가하면서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다. 모바일 부문에서 북미 매출이 증가했다. 이익률이 높은 제품 수출이 많아지면서 전체적인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연말과 내년초 LED모듈을 구매하는 업체들의 재고가 조정되면서 서울반도체의 실적은 내년 상반기까지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676억원, 14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 20%씩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ED 업황은 여전히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상황이고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에 대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서울반도체는 최초로 개발한 LED 조명 ‘Wicop2’가 예상보다 빨리 실적에 기여하고 있어 체질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서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1만8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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