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아시아 증시는 18일 엇갈린 행보를 그렸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변경했지만, 기존 통화정책과 별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증시엔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 증시는 오르고, 홍콩 증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호재를 중국 증시는 즐기지 못했다.
◇ 日 증시 2%대 상승..엔저에 이틀 연속 상승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2% 오른 1만7210.05에 거래됐다. 토픽스지수도 1.82% 상승한 1376.63에 마감했다.
FOMC회의 결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시장의 예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자 일본 증시가 장중 내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달러 강세에 엔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일본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118.57엔으로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9%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선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4월로 앞당겨질 수 있단 해석이 나왔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최소 두 차례의 통화정책회의에선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내년 3월까지 두 번의 FOMC 회의에선 금리를 올리지 않지만 4월부턴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방향으로 외환시장은 해석했다.
소니픽처스가 테러 위협을 받고 김정은 북한 제1국방위원장의 암살 계획을 코믹스럽게 다룬 ‘더 인터뷰’란 영화의 상영을 취소하면서 소니픽처스의 주가도 4.8% 뛰었다.
◇ 中 상하이지수 닷새만에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닷새 만에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3057.88로 전 거래일보다 0.1% 하락해 사실상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신규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증시엔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통계국은 지난 달 신규주택 가격이 70개 도시 중 67개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69개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집값 하락 도시가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졌단 평가다.
은행간 단기차입금리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금리는 7.55%를 찍으면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은행의 단기차입금리는 연말을 앞두고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이러한 단기금리의 급등도 증시엔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