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고용조사기관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이하 챌린저)에 따르면 올해 11월 민간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계획은 총 7만13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월 기준 감원 규모가 7만명을 넘은 것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다.
추수감사절 이후 대형 기업들의 해고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웰스파고는 이번 분기에 추가 인력 감축과 퇴직금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은 추수감사절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직원 1만3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집리크루터의 노동경제학자 니콜 바쇼는 “관세 인상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비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은 올해 내내 수익성 방어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 왔다”며 “이로 인해 연휴 전 감원 중단이라는 기존 관행을 포기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해고에 대한 낙인이 과거만큼 큰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노동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은 것도 연말 해고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호황기 노동시장에서 주도권을 잠시 잃었으나, 최근 채용 둔화로 근로자들의 선택지가 줄면서 분위기가 기업에 유리하게 기울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 기업들은 연말 연휴 기간 해고에 소극적였다. 연말처럼 정신적·재정적으로 부담이 큰 시기에 해고하는 것이 ‘스크루지 같은 행동’으로 인식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글래스도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자오는 “해고에 좋은 시점은 없지만, 나쁜 시점과 더 나쁜 시점은 있다”며 “연말 직전은 그중에서도 최악에 가까운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08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미국에서 연말 해고는 일반적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실직 사태가 사회적 반발을 불러오고, 소셜미디어 확산으로 해고 사례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연말 대규모 인력 감축 대신 상시 감원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다.
챌린저의 최고수익책임자(CRO)인 앤디 챌린저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2008년 이전에는 연말 해고가 일반적이었다”며 “대부분 기업의 회계연도 종료 시점에 맞춰 연말에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학자들과 구조조정 동향을 추적하는 전문가들은 아직 거시 지표에서 ‘크리스마스 해고’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본다. 이들은 소매업체들이 계절직 인력을 정리하는 1월에 해고가 늘어나는 기존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의혹·논란…박나래, 홍보대행사도 '손절'[only 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12/PS251215008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