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애초 2027년 10월 개통 목표로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공사를 지난해 3월 착공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7월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뒤 청라연장선에 스타필드 돔구장역을 추가 설치하기로 하고 노선 변경과 사업비 등을 검토했다.
기존 노선은 서구 청라 국제업무지구에서 북쪽으로 연결되는 직선 형태이다. 시는 직선 노선에 돔구장역을 추가할 경우 전체 공사비가 1600억원이 들지만 돔구장역을 서쪽에 설치하고 우회 노선을 만들면 19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직선 노선에 설치하면 공사 기간은 1년2개월 늘어나고 우회 노선을 건설하면 애초 계획대로 2027년 10월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공사비 절감을 위해 공사 기간을 늘릴 것인지 아니면 2027년 개통 시기를 맞추기 위해 공사비를 늘릴 것인지 검토한 인천시는 결국 공사비 절감 방안을 선택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비를 부담하는 민간업체 등의 의견을 수용해 유정복 시장이 개통 시점을 늦추더라도 직선 노선에 돔구장역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돔구장역 추가 신설 행정절차 기간으로 1년2개월이 더 필요해 2028년 12월 개통이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서구지역 민주당 시·구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인천시를 비판했다. 이들은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개통 지연 없는 추가역 설치를 위해 우회 노선 방안(본선 옆에 역사를 지어 본선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신임 본부장이 부임한 뒤 돌연 사업비와 법령 위반 등을 이유로 청라연장선 본선(직선 형태)에 역사를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본 사업의 전체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며 “신임 본부장이 부임한 뒤 시의 입장이 180도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무책임한 행정의 끝을 보여주는 인천시의 오락가락 행태를 규탄한다”며 “시는 서구 주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우회 노선이 아닌 본선에 역사를 설치해도 수직구(지하로 연결되는 통로)를 우선 지는 것으로 설계변경을 하면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청라연장선 2027년 개통은 서구 주민의 숙원이다. 인천시는 설계변경을 통해 적극 행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직선 노선을 결정한 것은 사업비 때문이다”며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