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SNS 계정 통해 밝혀
“이후에도 국가 사이버 보안 유지 노력”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를 받았던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19개월 만에 신규 사용자 등록을 재개했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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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은 16일 오후 소셜미디어(SNS)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1년여간 국가 사이버 보안 심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심사 중 발견된 보안 문제를 엄중히 대처해 전면적인 시정을 진행했다”면서 “당국의 동의를 얻어 디디추싱의 신규가입자 등록을 이날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디디추싱은 이후에도 플랫폼과 빅데이터 보안을 보장하고 국가 사이버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2012년 설립된 디디추싱은 ‘중국판 우버’로 불리며 자국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2021년 6월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하면서 당국의 견제를 받게 됐다. 디디추싱이 보유한 방대한 이용자 정보가 미국으로 넘어가면 국가 안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주장이었다.
이후 중국 규제 당국은 개인정보 수집 및 사용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이유로 2021년 7월 구글플레이스토어 등에서 디디추싱 앱을 퇴출시켰다. 신규 가입자 등록도 금지했다. 결국 디디추싱은 뉴욕증시 상장 11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자진 상폐를 결정했다.
| 디디추싱 웨이보 계정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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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디디추싱의 신규 사용자 등록 재개로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도 마무리 단계라는 반응이 나온다. 빅테크 규제의 대표적 표적이 된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이 최근 당국으로부터 자본조달 계획을 승인받는가 하면, 지난 10일에는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시와 알리바바가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발표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빅테크 지원’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면서 기조 변화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