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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각지대' 없는 서울…오세훈, 어르신 위한 키오스크 만든다

김은비 기자I 2022.07.11 16:30:14

11일 시청서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 출범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사업 추진할 것"
신한은행· CGV 등과 손잡고 키오스크 개발
현장에서 도움 줄 '디지털 안내사' 100명 위촉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시가 ‘디지털 사각지대에’에 몰린 고령층을 위해 기업·기관들과 협력해 어르신도 쉽게 쓸 수 있는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개발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앞당겨지면서 식당부터 카페·극장·공항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키오스크가 늘어나면서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일상 속 불편함을 겪는 고령층을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캠페인 및 교육 등을 통해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에서 디지털 안내사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행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맞이하면서 그 이면에 소외계층이라는 새로운 약자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모두가 차별이나 배제 없이 디지털 세상에 참여해서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디지털재단이 올해 5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사람은 45.8%에 불과했다.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 ‘필요가 없어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등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로 전환되면서 키오스크 사용이 늘어나 어르신들에 대한 변화 및 정보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 행사에서는 디지털 사용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를 출범했다. 협의체는 어르신, 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가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개선방안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이들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나가게 된다.

협의체에는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서울노인복지센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서울노인종합복지관협회 △서울시니어클럽협회 △서울시재가노인복지협회 등 7개 기관과 △신한은행 △CJ CGV △롯데 세븐일레븐 △KBS미디어 △SK텔레콤△에이럭스 등 6개 기업이 참여한다.

특히 신한은행, CJ CGV는 어르신·장애인단체 등의 자문회의를 거쳐 디지털 약자 당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키오스크를 개발한다. 고령층의 신체·인지적 특성을 고려한 레이아웃, 글자크기, 조작 용이성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큰 글씨와 쉬운 언어를 적용한 ‘시니어 고객 맞춤형 ATM 기기’를 출시하는 한 신한은행은 이번 협의체를 통해 실수요자 의견을 반영해 공과금 납부기기 등 은행 내 타 기기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CGV는 올 하반기 디지털 약자 친화 무인발권기를 시범 적용 예정이다.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안내사’ 100명도 이날 위촉했다. 디지털 안내사는 생활 현장에서 직접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약자들을 도와준다. 이날 위촉식 이후 2주간 교육을 받은 후 연말까지 어르신 생활데이터를 통해 파악한 주요 지점을 순회하며 어려움을 직접 해소한다.

이밖에도 뒷사람 눈치가 보여 키오스크를 이용하지 못했던 고령층을 고려해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과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온동네 1일 체험’도 실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협의체를 통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사각지대에 있던 고령층 및 장애인 등도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고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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