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호 치료제인 셀트리온(068270)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역시 경구용 치료제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인데, 경구용과 함께 쓰이는 병용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비어 바이오테크와 GSK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소트로비맙’의 공급계약을 미국 정부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다. GSK는 “지난 9월말 2억7990만달러를, 지난 월요일 6억5110만달러를 각각 계약한 것”이라고 밝혔다. 단 몇회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회사측은 모든 물량이 내달 17일까지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머지는 일라이릴리(LLY)의와 르제네론(REGN)이 각각 만든 항체치료제다. 르제네론의 ‘로나프레베’는 이번에 셀트리온 렉키로나와 함께 유럽승인을 받기도 했다.
미국의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비어와 GSK의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비록 경구용 치료제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정부가 항체치료제를 계속 사들일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에 공급될 물량 외에도 내년 3월까지 추가 용량을 구입 할 수 있는 옵션도 갖고 있다.
국내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도 소토로비맙처럼 주사제로 만들어진 항체치료제다. 최근에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받아 유럽 진출길이 열렸다. 다만 아직 증권가 전망은 밝지 않다. 렉키로나 내년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1062억원을 제시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승인으로 글로벌 신약으로 의미는 획득했다”며 다만 “경구용 치료제도 허가를 준비중이라 시장성에 있어서는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셀트리온이 각 국 규제당국의 허들을 넘게 되면 전망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셀트리온은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품목허가 신청 전 미팅’을 하고 있다. 동시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30여개 국가와 렉키로나 공급을 위한 협상중이다.
회사 측은 “EC 승인 소식 이후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각 나라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는 즉시 제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