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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은행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 상승, 잔액 기준은 하락

김범준 기자I 2020.12.15 15:35:04

이달 적용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0.9%
전월比 0.03%p 올라..올 들어 두번째 반등
반면 잔액·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꾸준히 하락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인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번째 반등세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적용하는 지난 11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0.90%로 결정됐다. 적용 시점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63%에서 지난 9월 0.80%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후, 10월 소폭 상승(0.08%포인트), 11월 소폭 하락(0.01%포인트)을 거쳐 이달 들어 다시 반등(0.03%포인트)한 것이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8개 시중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가중 평균금리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당월 기준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 영향을 가장 신속하게 반영하는 지수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올랐다는 건 최근 들어 금융채와 정기예금 등 수신 금리 상승이 즉각 반영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오는 16일부터 은행에서 신규로 실행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금리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규제로 기본적으로 금리 상승 요인이 깔려 있는데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1.21%를 보였다.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초부터 줄곧 인하 중이다.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도 0.04%포인트 낮아진 0.96%로 나타났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6월 기준 코픽스 대상 상품에 수시입출식 요구불예금 등 저비용성 예금을 포함해 수신 범위를 더 넓혀 새롭게 도입된 이후 18개월째 단 한 번의 인상 없이 줄곧 인하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 변동성을 반영해 수시로 오르락내리락해도,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이미 수 개월에 걸쳐 실행된 잔액 규모가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서로 엇갈리는 반대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 만약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향후 수 개월 간 상승한다면,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반등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단기 코픽스도 지난달 25일 기준 0.76%에서 이달 2일 0.72%, 9일 0.69%로 최근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 만기 3개월물인 단기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지난달 들어 은행들의 수신 확보 움직임 등으로 인해 주요 자금 조달처인 금융채와 정기예금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며 “이러한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관련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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