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격차' 역대 최소라는데…

박종오 기자I 2016.02.26 19:57:00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우리나라의 계층 간 소득 격차가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국내 소득 5분위 배율은 4.22배로, 1년 전(4.45배)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평균소득을 하위 20%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연금 소득, 세금·사회보험료 지출 등 정부 소득 분배 정책에 따른 금액을 반영한 가구 단위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개인의 소득으로 환산해 비교한다. 이 수치가 4.22라는 것은 상위 20% 가구원 1명의 평균 소득이 하위 20%보다 4배 이상 많다는 뜻이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08년 4.98배로 정점을 찍고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소득 불평등이 계속 완화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하위 20%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28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6% 증가했다. 증가율은 전체 5분위 계층 중 최고였다. 소득에서 세금·보험료 등 비소비 지출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상위 20%는 651만 3900원로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전 계층 가운데 가장 작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초 연금 확대, 맞춤형 급여 체계 시행 등 정부의 복지 지원 강화에 힘입어 소득 분배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위 20% 가구의 공적 연금·기초노령연금·가구간이전 등 이전 소득은 48만 3600원으로, 전년보다 9.4% 증가했다. 반면 상위 20%는 이보다 작은 6.9%가 늘었다.

정부 통계대로라면 소득과 자산을 포함한 부의 양극화가 전반적으로 완화하는 추세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통계청의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작년 3월 말 기준 소득 하위 20% 가구의 순 자산(자산-부채) 보유액은 10.8% 늘었지만, 상위 20%는 0.5%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 5분위 배율 변동 추이 [단위:배,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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