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문제를 둘러싸고 새해들어 첫 합의안이 도출됐다.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원회)는 오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재해예방대책’과 관한 조정 3주체 교섭단 대표자간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정위원회는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를 두고 사과, 보상, 재해예방대책 등 3가지 의제에 대해 조정을 시도했는데 이번에 재해예방대책에 대해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조정 3주체는 삼성전자,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을 말한다.
조정위원회는 “조정 3의제 중 ‘재해예방대책’ 문제와 관련해 조정 3주체 사이에 원만한 조정 합의가 성립됐다”며 “각 대표자가 조정위 입회 아래 재해예방대책에 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조정위원회는 주요 조정 합의사항, 조정위원회의 향후 과제와 일정 등에 관해서는 최종 합의서 서명을 마치는대로 별도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반올림 관계자는 “3가지 조정 의제 중 이번에 합의하는 것은 재해예방대책 부분에 한정된 것이며 사과와 보상 문제는 아직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과와 보상은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재해 예방대책’ 합의는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합의는 회사 측과 가족대책위위원회, 반올림 측이 조정위원회의 틀 안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보상 절차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및 협력업체 퇴직자 150여명이 신청해 이 가운데 100명 넘는 인원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