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사정당국의 칼끝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로 향하면서 경영비리와 불법부동산취득 교회자금 유용 등 각종 의혹과 비리 혐의들이 쏟아지고 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청해진해운 관계사 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회 헌금과 구원파 신도들의 사채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측근들이 소유한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의 사업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이번 유병언 일가 자금 흐름을 추적하면서 검찰은 정관계 로비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소유한 국내 계열사만 43곳, 해외계열사 10여 곳을 합하면 50곳이 넘는다. 유 전회장 일가가 빚더미에서 단기간에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서 정치권이나 관련 기관에 대한 로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와 관계사 임원들 사이에 2000만 원 이상의 현금이 오간 계좌 40여 개를 확보해 비자금 조성혐의를 캐고 있으며, 조성된 비자금이 항로 인허가와 안전검사 등을 받는 과정에서 공무원 로비에 활용된 것 아닌지도 조사하고 있다.
◇장남 소유 쇼핑몰 ‘다판다’ 수사대상
검찰은 지난 23일 유 전 회장과 두 아들의 자택,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경기 안성 금수원, 건강식품 판매회사 다판다 및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제 소유하고 있는 청해진해운 관련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구원파와 관련한 서울 용산 소재 한 종교단체 사무실에서 종교단체 회계자료와 헌금 명부 등의 명부를 확보하고 현재 자금흐름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이 압수수색한 유병언 일가의 계열사 중 구원파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회사는 장남 유대균 씨 소유의 인터넷 직영 쇼핑몰인 ‘다판다’다. 다판다는 유 전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 씨가 최대주주로 이 회사 주식 1만6640주를 보유해 3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판다’는 화장품·건강식품·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직영 쇼핑몰 및 방문판매회사로, 상어에서 추출한 불포화지방산 스쿠알렌 제품으로 잘 알려졌다.
‘다판다’는 2000년 설립돼 현재 전국에 지점 57곳, 대리점 133곳을 두고 있으며, 유병언 전 회장과 세모그룹 관계자들을 기반으로 탄탄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30억 원, 영업이익 5억 5000만 원, 당기순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안성에 있는 구원파의 수련원인 금수원에선 주말마다 다판다의 판매행사가 열려 신도 1000여 명이 다녀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 전 회장 일가는 스쿠알렌 판매사업으로 국내 건강식품 시장을 장악해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 노른자에 학교보다 큰 ‘유병언 타운’‥ 전국 2000억 원대 ‘부동산 왕국’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는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은 물론 미국 뉴욕 부촌, 프랑스 마을까지 곳곳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국내에만 2000억 원대 규모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회장 일가 소유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 계열사 건물 7채와 단독 주택 4채 등 10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 일명 ‘유병언 타운’을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다판다는 강남구 역삼동 등에 8억∼47억 원에 이르는 부동산 5곳을 갖고 있으며, 이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소재 부동산을 포함해 모두 185억 원으로 집계됐다. 4채의 집이 모여있는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고급 주택단지는 바로 옆 운동장을 합친 초등학교보다도 넓은 평수로 주변 시세로 계산하면 600억 원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 신도들의 본산으로 알려진 안성의 ‘금수원’은 23만 ㎡, 무려 축구장 30개 크기의 규모에 유 전 회장의 사진 스튜디오와 집회시설 등이 있으며, 전북 완주의 주식회사 ‘아해’ 공장은 4만1000㎡규모에 페인트공장과 사무실 등 건물도 10여 동에 이른다. 유병언 일가는 울릉도, 경북 청송군, 제주도까지 전국에 1521만 ㎡(460만평)이 넘는 부동산 왕국을 건설했다. 이들 부동산은 모두 유병언 전 회장 본인 명의가 아니다. 유씨 일가는 전국 곳곳에 구원파와 관련 있는 영농조합이나 회사 명의로 대규모 부동산을 숨겨놓고 차명으로 관리한 정황이 검찰조사에서 포착되고 있다.
◇세월호 증축 지시 가능성..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까지=유 전 회장이 종교활동과 사업을 교묘히 결합해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침몰한 세월호의 증축에도 직·간접적으로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청해진해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일본에서 세월호가 수입된 뒤 4층과 5층 증축공사가 진행됐고, 이 중 5층은 갤러리 공간으로 활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이 회사 경영이나 선사 운영에 깊숙하게 개입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유 전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증축 등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복원력을 상실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인 구조변경을 시도했다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이준 삼풍그룹 회장이 설계변경을 지시해 붕괴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현재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주말까지 마치고 곧 이어 유 전 회장 일가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4월 23일 사회섹션 <[세월호 침몰]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 가입한 ’구원파‘의 실체는?> 제하 등의 기사에서 구원파가 오대양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준석 선장 및 그의 부인 그리고 세월호 선원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이며, 구원파는 한 번 영혼 구원을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을 받고 유 전 회장의 사업은 하나님의 일이라는 교리를 갖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이 구원파를 설립한 목사로서 세월호 실소유주이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핵심 재산관리인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인천지검 수사에서 오대양사건이 기독교복음침례회나 유 전 회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고 유 전 회장이 1981년 교단 설립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준석 선장과 그 부인은 기독교복음음침례회 신도가 아니고 세월호 선원 중 해당 교단 신도는 의사자 정현선 씨를 포함하여 2명에 불과하다고 알려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노동·임금착취와 관련하여 관계기관으로부터 처벌을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 공식 교리집에는‘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기도이고 예배라거나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 받고 영혼이 구원을 받으면 육신도 함께 구원받는다’는 내용 및 ‘기도와 예배를 부정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며, 국제영상 및 노른자쇼핑이 유 전 회장의 계열사가 아니고,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정?관계에 로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이나 재산관리인이 아니며 우정학사는 각 지역에서 유학 온 대학생에게 숙소 제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금수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거나 입장료로 25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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