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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검찰은 에르모소에 대한 손해배상금으로 루비알레스가 5만 유로(약 7300만원)를, 루비알레스와 빌다 전 감독 등 피고인 4명이 공동으로 5만 유로를 지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루비알레스가 향후 7년 6개월간 에르모소의 200m 이내에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려달라고 덧붙였다.
다만 검찰의 구형량대로 실형이 선고되더라도 루비알레스가 곧장 감옥에 가지는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스페인 형법상 개별적으로 선고된 형량이 2년을 넘지 않는 경우에는 판사가 예외적으로 실형을 유예할 수 있도록 규정하기 때문이다.
앞서 루비알레스는 지난해 8월 열린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직후 에르모소의 얼굴을 손으로 붙잡고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이 같은 행동으로 논란이 되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해달라며 에르모소에게 압력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루비알레스는 동의를 받은 키스였다고 주장했지만 대표팀 동료들은 에르모소가 키스를 원하지 않았으며 모욕적으로 느꼈다고 진술했다. 에르모소 또한 사건 이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빌다 감독은 해임됐으며 ‘버티기’로 일관하던 루비알레스도 회장직을 사퇴했다.
한편 루비알레스는 별건의 부패 사건과 관련해서도 스페인 경찰과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수사기관은 최근 RFEF 본부와 루비알레스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7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2019년 RFEF가 슈퍼컵 개최 장소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전하는 계약을 언급하며 “사업비리, 부적절한 자산 관리, 자금세탁 등과 관련된 수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네이션스리그(UWNL) 준결승에서 3-0으로 네덜란드를 이기고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이 올림픽 본선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