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국에서 꿈의 비만치료제로 불리는 오젬픽, 위고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26일(현지시간) 헬스케어 분석기업 트릴리언트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오젬픽, 위고비 등 당뇨병 및 비만 치료 약물과 관련, 900만건 이상의 처방전이 발행됐다.
해당 약물의 분기별 처방은 2020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간 300% 증가했다.
CNBC는 이 데이터가 체중 감량 효과로 열풍을 일으킨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수요 증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비만치료제는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비만과 당뇨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번 분석은 미국인 약 3억명에 대한 보험 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일부 건강 보험에서 체중 감량 치료를 보장하지 않아 환자가 비용을 직접 지불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처방량은 집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 주사제 오젬픽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처방량의 65% 이상을 차지했으며 환자의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효능으로 오프라벨 처방(허가외처방)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미국에서 체중 감량용으로 승인되면 노보노르딕스의 오젬픽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2명 이상이 비만을 앓고 있으며 성인 11명 중 약 1명은 중증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