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3일 0시 기준 약 1760만건의 예방접종이 진행됐고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188만 건이라고 밝혔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1736건이 신고됐으나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중 사망 사례는 총 88건이다.
신고된 사망사례는 70대 이상이 83.0%(73건)이며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19일~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경남, 전북, 전남, 대구에서 69.3%(61건)가 신고됐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52건(59.1%)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 미만은 16건(18.2%)이었다.
2일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는 지난 회의 이후 추가된 사망사례 11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토한 사망 사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
또한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고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조사반은 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다고도 판단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기 어려워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일까지 신고 된 사망 사례 총 88건 중 44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43건은 시행하지 않았고, 1건은 부검 진행여부를 확인 중이다.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5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지속적으로 인과성 확인,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기 당부한다”며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주의사항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