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트럼프,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 언급

방성훈 기자I 2020.10.16 17:11:37

"바이든이 이기면 인정할 것…하지만 승리하고파"
우편투표 의식한듯 "공정한 선거 원해"
백인우월주의 옹호 논란엔 "비난한다"고 답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NBC방송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NBC방송이 주관한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그러나 난 공정한 선거가 되길 원한다”며 “이상적으론 (권력을) 넘기고 싶지 않다. 난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선거 유세 등을 통해 우편투표에서 사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바 있다.

지난달 29일 1차 TV토론회에서 애매하게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던 백인우월주의와 관련해선 이번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기꺼이 그렇다. 그러나 내가 보는 거의 모든 건 좌파가 하는 것이지, 우파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난 평화를 보고 싶다”며 “내가 누굴 비난하길 원하는가. 그들을 뭐라고 부르고 싶은 건지 내게 이름을 대라”고 말했다.

이 때 바이든 후보가 끼어들어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를 지목했다. 프라우드 보이즈는 좌파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을 빚었던 백인우월주의단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프라우드 보이즈, 뒤로 물러서서 기다리라”며 “누구든 안티파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맞받아쳤고, 이 발언은 사실상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낳아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백인우월주의에 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한다. 수년 동안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해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진행자에게 “당신은 조 바이든에게는 그가 안티파(Antifa·파시즘 등 극우세력에 대항하는 급진좌파 집단)를 비난하는지에 대해선 묻지 않았다”고 농담을 건넨 뒤 “나는 백인우월주의도 비난하고, 안티파도 비난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