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14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역대 최대인 2조41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1조9723억원에 비해 22.5%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광고·콘텐츠·커머스 등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광고 매출은 연말 성수기 효과와 플러스친구, 알림톡 등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광고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66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콘텐츠 매출은 음악 서비스인 멜론이 유료 가입자수 500만명을 돌파, 카카오페이지·픽코마 급격한 성장, 프렌즈 레이싱 등 게임 경쟁력 확대 등으로 매출 1조20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 급증했다.
아울러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커머스 부분이 연말 성수기 효과를 톡톡 누리며 기타 매출은 5374억원으로 37% 각각 증가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카톡 노출 (강화) 등의 영향으로 큰 폭 매출 상승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매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729억원으로 전년도 1653억원에 비해 55.9% 급감했다. 배재현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모빌리티·페이·글로벌·인공지능(AI)·블록체인 포함하는 신규사업 투자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사업 확장에 따른 필수인력 채용 확대 등의 영향도 있었다. 지난해 4분기에만 333명의 직원이 새로 채용됐고 직원 상여금 160억원도 연말에 지급됐다. 배 부사장은 “지난해 상당 부분에서 어느 정도 투자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는 지난해 이상의 매출 성장률 달성과 영업이익의 대폭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부사장은 “지난해 공격적 투자를 기반으로 올해는 신규사업에서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기존 사업 내실을 다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견주한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매출·영업이익 개선 기대의 중심에는 올해 2분기 본격 도입될 예정인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카카오톡 광고 플랫폼이 있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여 대표는 “그동안 이용자들의 선호와 행동 패턴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노출하는 AI 기반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20% 이상의 광고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밖에도 기존 사업 모델인 △비즈니스 솔루션 △카카오M △카카오페이지 △카카오IX △카카오페이에서도 수익화 모델 확대로 다양한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비용 지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했다. 올해 투자 규모와 관련해 배 부사장은 “지난해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투자는 지속하겠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케팅 비용 관련해선 “현재 수준의 비용은 유지하겠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채용 규모에 대해서도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