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은 탄핵 표결을 앞둔 9일 오전 국회 의원총회에 참석, ‘혼란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 탄핵은 막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의원들에게 배부했다.
이날 최 의원은 “오늘은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은 탄핵의 심판대 위에 올리는 날”이라며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그가 누구냐”며 “당과 보수정치,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그 곳이 길바닥이든 기름때 낀 바위틈이든, 손목이 으스러지든 얼굴에 칼이 들어오든 결단코 주저함이 없이 우리들의 맨 앞줄에 서서 오늘까지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살아온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게 단 한 번도 부당하고 불의한 지시나 일을 얘기한 적이 없는 지도자”라며 “그렇기에 국민들은 흔쾌히 지지했고 우리들은 그를 따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그런데 오늘 우리는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탄핵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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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정국안정도 가져오지 못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혼란만 더 가중시키는 탄핵에 왜 여러분의 귀중하고 소중한 국가운명결정권을 내 던지려 하느냐”며 “탄핵을 하고도 또 그냥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저들에게 대한민국 정통임을 자임해 온 우리가 백기 투항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늘의 탄핵표결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고 양심”이라며 “오늘 선택에 따라 더 세차게 몰아닥칠 혼란을 한 번 더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탄핵은 결코 끝이 아니다. 더 큰 폭풍우의 시작”이라며 “한 번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숙고해 달라”고 읍소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탄핵 가결 정족수(200석 이상)를 훌쩍 뛰어 넘는 234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야권과 새누리당 비박계를 뛰어 넘어 친박계 조차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