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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반째 이어지는 러·우 전쟁…양측 '소모전 늪'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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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8.24 14: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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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기반시설 겨냥 타격전에 민간인 사상자 급증
러, 병력 부족 속 30만~50만명 동원령 가능성
우크라, 패트리엇 부족 속 방공망 뚫려 비상
휴전 협상은 답보…"美 대선국면 돌입 전 해법 찾아야"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2022년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러·우 전쟁이 4년 반을 맞았다. 휴전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양측이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한 후방 공격을 끊임없이 주고 받으면서 전쟁은 장기 소모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장기화하는 전쟁은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낳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름이 확인된 러시아군 전사자는 약 24만명에 달하며, 일각에서는 실제 사망자가 53만명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군 사망자와 실종자는 21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올해 들어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양측이 모두 군사시설을 넘어 에너지·교통·곡물 등 민간 경제 기반시설을 겨냥한 전술을 펼치면서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1396명이 사망하고 7978명이 부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규모이며, 2024년에 기록한 피해 규모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유엔은 러시아가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러시아에서도 민간인 250명이 사망하고 159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러시아 민간인 사상자가 121% 증가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전쟁은 군사시설을 넘어 양국 경제를 겨냥하는 단계로 확전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정유공장과 물류시설, 유통업체 창고 등 경제 기반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경제 목표물을 공격하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우크라이나의 민감한 경제 부문을 겨냥한 보복을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시설 등 경제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

결국 러·우 전쟁은 단순한 영토 분쟁을 넘어 병력·첨단무기·방산 생산력·경제 버티기 능력을 겨루는 장기 총력전으로 변모하고 있다.

러시아는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동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의회 선거 이후 30만~50만명의 병력을 추가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새 병력을 투입해 연말까지 도네츠크 점령을 완료하려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러시아는 2022년 부분 동원령 당시 사회적 반발과 젊은 남성들의 해외 이탈을 경험했다. 이번 추가 동원이 현실화할 경우 러시아 경제와 노동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최대 고민은 방공망 부족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은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급량이 올해 264기로, 2023년 675기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최소 300기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요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4일 키이우에서 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유럽 지원국과 회의를 열고 패트리엇 등 방공 무기 지원 확대와 대러 압박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이미 방공미사일 공급 확대와 생산 협력을 약속했고, 영국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러시아는 “현실에 기반한 협상”을 요구하며 핵심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 지역을 포함해 사실상 돈바스 지역 전체에 대한 영토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여름 말까지를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시한으로 제시했다. 이후 미국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지원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철수나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러시아가 전쟁 종식에 동의할 수 있는 협상 방식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를 한 페이지 문서로 정리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이 내용을 러시아와도 논의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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