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 백신 갖고 장난하지 맙시다"

박지혜 기자I 2021.03.25 14:36:48

''文대통령 1호 접종'' 이어 ''특혜'' 시비 비판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백신 불신 부추기는 제1야당, 백신 갖고 장난하지 맙시다”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대통령부터 백신 맞으라’고 닦달하더니 정작 접종을 마치자 ‘특혜’를 운운한다”며 “대통령께서 백신 접종을 하든 안 하든 제1야당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지층을 대변하기 위해 때로 상대를 향한 혹독한 비판도 하는 것이 정치의 숙명이다. 하물며 제1야당의 입장이야 어떻겠나 이해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지사는 “코로나19 방역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1년 넘게 온 국민이 마스크 쓰고, 나들이 못 가고, 모임 줄이고, 학교 못 가고, 가게 문 일찍 닫고, 때로 쫓겨나며 혼신을 다해 버텨내는 중”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는 모두가 협력해야 하며, 경쟁하더라도 잘하기 경쟁이어야 마땅하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묻지마 정쟁’이나 방역 발목잡기는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배반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대통령의 백신 접종을 두고 논박할 가치조차 없는 가짜뉴스도 떠돌고 있다. 진료에 매진하기도 힘든 의료진들이 협박 전화에 시달린다고 한다. 여·야 불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가짜뉴스에 힘 모아 대응해도 모자를 판에 헌신하는 의료진들의 고단함을 가중시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쟁할 소재가 따로 있고 방역엔 여·야가 없다.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야권으로부터 ‘1호 접종’ 공세를 받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으나, 이번엔 국민의힘이 ‘특혜 시비’를 제기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AZ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최형두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회의에 참석한다며 ‘패스포트 백신’을 맞는데 국민은 맞고 싶어도 백신 보릿고개에 허덕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는 ‘백신여권’까지 도입한다는데, 대한민국 국민은 ‘백신여권’이 없어 무역전선, 글로벌 경제 경쟁에서 뛰기도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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