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6명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문턱 넘을까?

김진우 기자I 2013.02.14 18:02:43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2차 인선에서 국무총리와 6개 부처 조각을 발표한 가운데, 인사청문회 단골 메뉴인 병역면제와 위장전입, 재산증식 등을 둘러싼 의혹이 검증대에 올랐다. 새 정부 출범(25일)을 불과 열흘 여 앞두고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일정(20~21일)만 확정된 상태로 ‘지각 내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여야가 도덕성·자질 모두 충실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깐깐한’ 인사청문회가 전개될 전망이다.

◇정홍원 아들 병역면제, 위장전입 논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외아들의 병역면제와 위장전입 논란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의 아들 우준(35)씨는 1997년 첫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2001년까지 대학교·대학원생 신분으로 입영을 연기했고, 2001년 재검을 받아 수액탈추증(디스크)으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청문회 준비단은 “석사과정에서 각종 장비를 다루는 실험에 오랜 시간 참여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발생하던 차에 여름휴가철에 장기간 운전을 하게 됐고, 운전 후 거동이 힘들 정도의 통증이 본격화됐다”며 고의 면제 의혹을 부인했다.

정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국민주택 청약 1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서울 구로구 누님의 집으로 주소를 이전했다”고 시인했지만 “무주택자로서 내 집 마련을 위한 것이지 부동산 투기를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며, 변호사 재직 2년간 예금이 5억여원 급증한 것에 대해서는 “총 보수는 6억6945만원으로,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법조인이란 점을 감안할 때 과다한 보수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일부 장관 내정자 병역·재산·편법증여 의혹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피부병(만성담마진)으로 병역을 면제받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내정자는 대학 재학 중이던 지난 1977∼1979년 대학 재학생이라는 사유로 징병검사를 연기했으며, 1980년 징병검사를 받았으며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미성년자인 아들에게 부동산을 편법으로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육군 중령으로 복무하던 1986년 용문면 일대에 21만㎡ 가량의 임야를 부인과 당시 8세이던 장남의 명의로 공동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2006년 문화부 차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청와대와의 갈등 끝에 6개월 만에 사실상 경질된 것이 인사청문회에서 이슈화될 것으로 보이며, 서남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는 2012년 경영부실대학 실사를 받은 위덕대 총장으로 취임한 것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유진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는 박근혜 당선인 최측인 인사라는 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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