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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신 낮잠 팝니다"…월 8000원에 직장인들 몰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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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I 2026.09.02 1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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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CGV·메가박스 과거 비슷한 서비스 선봬
슬리포노믹스 시장 10년 새 6배 성장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중국에서 영화관 좌석에 누워 낮잠을 자는 이른바 ‘낮잠 영화관’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있는 루미아이 영화관은 지난해 4월부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낮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이는 영화를 보는 대신 관객이 적은 평일 점심시간대 빈 상영관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월 이용료는 39.9위안(약 8100원)이다. 이용권을 구매하면 평일 낮 12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지정된 상영관에서 낮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좌석은 180도까지 젖혀져 누울 수 있으며 담요과 커피도 무료료 제공된다. 귀마개와 안대는 각각 5.9위안(약 1200원)에 판매한다.

대신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설정해야 하고 통화할 때는 상영관 밖으로 나가야 한다. 또 위생 문제로 신발을 벗는 것도 금지된다.

영화관 측은 관객이 적은 평일 낮 시간대 빈 좌석을 활용하기 위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2개 상영관의 76개 좌석을 낮잠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인근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은 “4개월째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며 “편안하게 누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도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다”, “전국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중국에서는 평소 낮잠을 자는 문화가 익숙하다. 지난 3월 발표된 한 조사에서는 중국인의 70% 이상이 매일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메가박스 제공)
(사진=메가박스 제공)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CGV는 지난 2016년 서울 여의도점에서 점심시간대 상영관을 낮잠 공간으로 제공하는 ‘시에스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1시간 이용료는 1만원으로, 일각에서는 잠깐 낮잠을 자기에는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도 나왔다.

메가박스 역시 지난해 3월 1000원을 내면 리클라이너 좌석에서 2시간 동안 쉴 수 있는 ‘메가 쉼표’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이같은 서비스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잠과 휴식을 위해 기꺼이 돈을 쓰는 이른바 ‘슬리포노믹스’(수면 경제) 소비가 늘면서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원에서 2021년 3조원으로 10년 사이 6배 이상 성장했다.

관련 시장도 침대나 베게 등 전통적인 수면용품에서 숙면을 돕는 가전과 앱, 휴식 공간 등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수면 부족과 피로를 호소하는 직장인이 많은 만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낮잠 영화관’ 같은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다시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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