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SBS에 따르면 조 씨는 경찰에서 “할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사느냐’는 질책을 듣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계획적인 범죄가 아닌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은 조 씨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조 씨가 남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데 대해서도 “남자든 여자든 그런 건 고려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이 역시 현재 100%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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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씨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면서도 계속 한숨을 내쉬었다. “반성하고 있다”는 말 앞에도 깊은 한숨이 먼저였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TV에서 “(조 씨가) 젊은 청년인데 직장도 딱히 없다 보니까 사회에 잘 적응한 사람을 향한 밑도 끝도 없는 적대감을 이 범죄로 구현한 것 같다”며 “이번에 목숨을 잃으신 분은 자기 일상을 성실하게 살던, 부모님이 안 계셔서 동생을 부양하던 청년인데, 자신의 어려움만 호소하는 이기적인 (피의자의) 주장들은 우리가 일말의 공감도 하면 안 된다. 나쁜 피의자의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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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일 조 씨는 낮 12시 인천 자택에서 서울 금천구 할머니 집에 갔다가 신림동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조 씨는 마트에서 흉기를 훔치고 택시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씨의 흉기 난동으로 숨진 20대 청년은 월세가 싼 집을 구하려고 부동산을 둘러보러 나온 취업 준비생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조 씨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