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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책방의 앞치마를 입고 계산대에 ‘1일 알바’로 나선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는 바코드 활용법 등 익히고 손님들에게 책을 팔기도 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기술의 충돌’, ‘한국과학문명사’, ‘아버지의 해방일지’, ‘같이 가면 길이 된다’ 등 4권의 책을 구매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로 이동해 약 50분 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당 지도부에 “민주당이 단합하고 더 통합하는 모습으로 현재의 국가적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러한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총선을 앞두고 당내 현안으로 계파 간 갈등을 최소화해 윤석열 정부에 대항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하나가 되자’는 의원들과 당원들의 다수 의견이 있다고 답했다. 대화 도중 문 전 대표와 이 대표는 틈틈이 손을 잡으며 단합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앞서 이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과 회동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대통령 직무 당시 야당 사무실을 방문했던 일을 회고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를 합의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대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것”이라며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이 또다시 불발된 것을 겨냥, 윤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홍 시장과도 회동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약 30분간 대구시청에서 홍 시장과 면담을 했다. 윤 대통령에게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홍 시장과 대선 본선에서 패배한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비롯한 정치 현안과 관련 거침없이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홍 시장은 “윤석열 정권에서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정부가, 집권세력들이 정치에 노련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그러면 민주당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최근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문제 되는 사람들이 민주당은 즉각 즉각 탈당해서 당의 부담을 덜지 않느냐”며 “그런데 우리 당은 그렇게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들이 욕심만 가득 차서 당이야 어찌 되든 말든 내가 살아야겠다는 그 생각으로 하고 있다. 당에 대한 근심이 없는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가 “국민의힘의 원로이니 중앙당에도 말씀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자 홍 시장은 “이야기는 하는데 당 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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