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가상화폐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 그룹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위메이드(112040)는 29.86% 상승한 5만48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5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11월24일 이래로 약 3개월 만이다. 위메이드플레이(123420)와 위메이드맥스(101730)도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1만8460원, 위메이드맥스는 1만7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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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보유 중인 우리기술투자(041190) 역시 이날 4970원을 기록해 전날 대비 9.11% 뛰었다. 또 가상화폐 ‘페이코인’을 발행한 다날(064260)도 9% 넘게 올랐다.
이날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것은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0분경 비트코인 가격은 2만4553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87% 뛰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도 8.32% 상승한 1677.78달러로 집계됐다.
궁극적으로는 미국 경기가 안정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는 전망에 가상화폐와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시현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 증가해 컨센서스인 1.8%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마이너스 5.8를 기록해 컨센서스인 마이너스 18.0%를 상회했다. 이 같은 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소비와 제조업 업황이 견조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강력한 소매판매 발표에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며 “제조업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위메이드 그룹주의 경우 위믹스 재상장 효과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원화마켓에서 위믹스의 거래를 허용했다. 지난해 12월 위믹스는 코인원을 비롯, 업비트, 빗썸, 코빗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에서 유통량 위반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가상화폐의 관련주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위해선 가상화폐의 회복이 관건인데, 증권가에선 긴축 정책 완화가 트리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큰 폭으로 내렸던 것에 대한 가격의 되돌림과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는 힘에 가상화폐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2019년 상반기 강세장을 이끌었던 흐름과 동일하려면 금리 및 달러 하락의 추세가 이어지는지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