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코인베이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코인베이스는 2012년 설립된 가상화폐 거래소다. 코인 거래에 따라 수수료로 돈을 버는 구조다. 현재 56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거래소다.
가상화폐로 돈을 버는 이 업체가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가상자산이 주류 자산으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날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시초가 381달러에서 장 초반 429달러까지 치솟은 뒤 32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약 112조원)에 육박한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거대 금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일부 외신은 이번 사례를 두고 ‘가상통화 지지자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투기성 자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넘어서 제도권 금융에 진입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줄줄이 나스닥 상장을 예고한 상황이다.
다만 가상화폐를 두고 여전히 부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실체가 없는 데다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투기성 자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가상자산은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후 비트코인 시세는 물론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크게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연준이 가상자산를 화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어서 당분간 가상화폐가 주류 자산으로 인정받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가격이 유독 외국보다 높다는 ‘김치프리미엄(김프)’을 이유로 투자자의 부담이 불어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김치프리미엄은 5% 정도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최대 25%까지 벌어지다 보니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특히 김치프리미엄을 노리고 자금 세탁 등을 위한 불법 차익 거래가 늘어나고 있어 금융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중국인 등이 해외에서 들여온 비트코인을 국내 거래소에 팔아 차익을 남긴 뒤 해외로 빼내는 행위가 포착돼 이와 관련한 감시가 강화되기도 했다.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은 지난 7일 관계부처 회의에서 “가상자산은 법정화폐나 금융투자상품이 아니며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실제 범죄로 투자자 피해사례도 일어나고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여전히 전세계 주요 국가 통화 당국이 가상통화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가운데 가상화폐 관련 다양한 사기나 불법 행위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묻지마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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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총액 1000억달러 육박..투자자 큰 기대 반영
◇ 이게 ‘제도권 진입’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여전히 부정적인 평가도 많지?
- “가상통화 지지자의 승리” 평가 나와
- 여전히 부정적 평가 존재..“투기성 자산 불과”
◇ 가상화폐 관련 국내 이슈는 ‘김치 프리미엄’이다. 이에 따른 부작용은?
- 거래소마다 다른 가격..유독 韓시세 높아
- 시세 차익 노린 외국 ‘검은 손’..감시 강화
- ‘김치 프리미엄’ 따른 부담은 韓투자자로
◇ 가상화폐 투자 관련 전문가 조언은?
- “가상화폐 투자설명회·미신고 거래소 등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