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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코로나19 투쟁에 참전한 이에 감사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처 관련 표창대회에서 “지난 8개월여 시간 동안 우리 (공산)당은 각 민족 인민의 결합을 이끌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염병 대전을 펼쳤다”며 “거대한 노력을 기울여 코로나19에 대항해 투쟁하는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심각한데다 중국도 여전히 감염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종식 선언’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현장은 코로나19가 마치 끝난 것처럼 들뜬 분위기였다.
이날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 등 코로나19 유공자들이 탑승 차량은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톈안먼 광장 앞을 지나 인민대회당에 들어왔다. 꽃을 든 아이들은 입구 앞에서 ‘환영! 환영!’이라고 크게 외쳤다.
시 주석은 “오늘 표창대회를 열어 걸출한 공을 세운 모범적인 인물들에게 공화국 훈장과 국가 영예 칭호를 표창한다”며 “코로나19와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전한 당, 정부, 공안, 군대, 언론, 홍콩·마카오·대만 교포와 해외 화교 동포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며 초기 전면 봉쇄 조치가 이뤄진 후베이(湖北)와 우한(武漢) 지역 의료진과 주민들의 희생에 대해서도 감사를 보냈다.
또한 중국이 코로나19 예방 통제에 있어 ‘빠른 발견, 빠른 보고, 빠른 격리, 빠른 치료’를 해왔다면서 환자와 전문가, 자원 등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완치율을 높이고 감염율과 사망률을 낮췄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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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 주석은 국제 사회의 ‘중국 책임론’을 겨냥한 듯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은 공개적이고 투명했다”면서 “단 한 명의 환자도 포기하지 않고,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놓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과학 연구와 임상 치료에 집중해 초기에 핵산 검사 키트를 개발하고,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32개국에 34개 의료 전문가 조직을 파견하고, 150개국 및 4개 국제기구에 283건의 의료 물품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경제 회복 측면에 대해 “중국은 거시 정책의 대응 강도를 높이고, 기업 지원책과 취업 촉진 정책, 소비·투자 진작, 대외 무역 안정, 공급 사슬과 산업 사슬을 안정화하는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이 코로나19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성과는 중국공산당과 중국 사회주의 제도의 우수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중국의 대국으로서 책임감과 당 전체와 전 국민의 자신감과 자부심, 응집력을 강화했다”고 자찬했다.
시 주석의 이번 연설은 중국에서 3주 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 성과를 대내외 과시하고 내부 결집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코로나19 투쟁이 민족 부흥의 새로운 정신적 금자탑을 세웠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중국 공산당 지도자와 사회주의 제도, 국가 통치 체계가 강대한 생명력과 현저한 우월성을 가지고 있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고 인류 문명의 진보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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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표창대회에서 중국의 방역 업무를 총괄한 중난산 원사는 공화국 훈장을 받았다. 중 원사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고 이번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또한 장바이리(張伯禮), 장딩위(張定宇), 천웨이(陳薇) 공정원 원사는 인민영웅 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12월말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중국은 지난 4월7일 우한 봉쇄를 해제했고, 5월 말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정치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열며 방역의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베이징, 다롄 등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은 발생 지역을 철저히 통제하고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추가 확산을 막았다. 그 결과 중국에서는 지난 8월 16일부터 본토에서 지역 내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중국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데다 전국민을 전수 조사한 것이 아닌 만큼 여전히 확산 가능성이 남아있다. 실제 지난 20여일 동안 중국발 한국행 비행편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5명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최고 훈장을 받은 중 원사는 “코로나19 투쟁이 단계적 승리를 거뒀지만 우리는 여전히 방심할 수 없으며 반드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