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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33년 탄 코브라 헬기 조종간, 아들이 물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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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0.05.07 15:22:35

육군 코브라 헬기 조종하는 항공장교
아버지 오병남 준위, 아들 오정환 대위
부정(父情) 넘어 전우애로 뭉친 선후배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30여 년의 시차를 두고 육군 항공장교의 길을 선택한 부자(父子)가 있다. 33년간 군 생활을 한 육군시험평가단 감항인증실 오병남 준위(52)와 이제 갓 항공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한 7군단 17항공단 오정환 대위(26)다.

아버지 오 준위는 지난 1987년 부사관으로 입대해 특전사에서 4년간 근무한 후 항공장교로 선발됐다. 야전에서 코브라 헬기 조종사와 항공학교 비행교관을 거친 베테랑 조종사다. 그간 강릉대침투작전 등 다수의 작전과 재해재난 현장에서 활약했다. 지난 4월 5000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33년간의 군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오 준위는 지난 2000년을 떠올렸다. 당시 달빛도 없었던 야간 항공작전을 수행하던 중 엔진 내부 기어가 깨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조종사로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 및 조치로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위기상황에서 우수한 비상조치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항공기 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한 조종사 및 정비사에게 수여하는 ‘웰던상’을 수상했다.

아들 오 대위는 지난 해 항공장교로 선발되면서 아버지와 함께 군 조종사의 길을 걷게 됐다. 하늘을 누비는 조종사 아버지의 멋진 모습이 그를 자연스럽게 군인과 항공장교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아버지와 동일한 기종인 코브라 헬기를 조종하고 있다. 오 준위는 “아들이 연이어 직업군인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마음이 뿌듯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33년간 경험한 항공장교의 삶이 그만큼 녹록치 않기에 다소 걱정이 됐다”고 했다.

같은 병과마크를 달고 코브라 헬기 조종사로 공통점이 많은 이들은 아버지와 아들이면서 스승과 제자이기도 하다. 병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서로 의견을 나눈다. 아들은 항공기 조종을 비롯한 고민이 생길때면 군대 선배인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한다.

오 대위는 “대를 이어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숭고한 사명을 이어갈 수 있음에 자부심을 갖는다”며 “아버지의 뜻을 이어 항공장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7월 전역 전 전직지원교육을 앞둔 오 준위는 현재 육군 시험평가단에서 감항인증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군에 전력화되는 항공기에 대해 안전설계의 적합성을 평가하고 비행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 등을 하는 임무다. 육군 감항인증관은 현재 그를 포함해 16명뿐이다.

오 준위는 “제가 확인한 항공기를 제 아들과 후배들이 탄다고 생각하니 더욱 만전을 기하게 된다”면서 “33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지금까지 저를 비롯한 내 가족이 우뚝 설 수 있게 해준 대한민국 육군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육군 항공장교인 아버지 오병남 준위와 오정환 대위가 코브라 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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