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최근 다빈치 로봇 수술 3,000례를 돌파했다.
4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 25일 제 2세대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도입, 비뇨의학과 전립선암 수술을 시작으로 2016년 8월 2,000례에 이어 2018년 3월 3,000례를 달성했다.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등 로봇 수술을 시행하는 여러 임상과의 의료진이 효율적으로 수술 일정을 수립하고 상호 협조하는 가운데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자궁근종센터장)가 자궁근종 환자(36)를 3,000번째로 수술하는 기록을 세웠다.
로봇 수술 건수는 비뇨의학과 전립선암 749건(25%), 신장암 307건(10.2%), 방광암 111건(3.7%), 기타 59건(2%), 산부인과 자궁근종 831건(27.7%), 부인암 86건(2.9%), 난소질환 66건(2.2%), 기타 54건(1.8%), 외과 갑상선암 203건(6.8%), 대장 ? 직장암 191건(6.4%), 위암 125건(4.2%), 간담췌 질환 4건, 이비인후과 두경부암 140건(4.7%), 갑상선 질환 37건(1.2%), 기타 21건, 흉부외과 질환 16건 등 각 임상과별로 고난이도 암 수술은 물론, 다양하고 복잡한 질환에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적용하여 수술의 운영 및 결과적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
전립선암과 신장암을 로봇으로 수술하는 비뇨의학과 이지열· 홍성후 교수팀은 “전립선암 수술은 깊숙하고 좁은 공간으로 골반 안쪽에 대한 좋은 시야가 확보되기 어렵고, 전립선 주변 배뇨와 성기능 관련 신경이 많아 정밀한 수술이 필요하다”며 “로봇 수술은 비뇨기과 집도의에게 좋은 시야 확보와 정밀함을 보장해준다”는 장점을 제시했다.
또한 신장부분절제술은 한쪽 신장을 다 제거하지 않고 종양만을 제거해서 신장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목적이 있다. 비뇨의학과 의사에게 제일 까다로운 수술 중 하나인데 종양이 혈관에 가깝거나 신장 내부에 깊숙이 위치해 있는 등 수술이 복잡해지고 까다로울 경우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 보다 더 이롭고 신장 기능 보존에도 더 유리하다.
산부인과는 2018년 2월, 비뇨의학과에 이어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했고 자궁근종센터의(센터장 김미란, 허수영, 이근호, 조현희, 정윤지) 자궁근종분야는 현재 831건으로 로봇수술 최다 건수를 달성하였다. 이는 국내 최다 수술 건수로, 김미란 교수는 638건 이상의 자궁근종 로봇수술을 시행, 단일 수술자로는 국내 최다 건수이며, 수술 후 임신 성공률 결과측면에서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빈치 로봇수술기 제공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사는 본원의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를 국내외 의료진 대상 산부인과 로봇수술 교육 지정 병원인 다빈치 에피센터(da Vinci Epicenter) 의사로 선정하였다. 이근호 교수는 국내 부인암 로봇 수술 연구모임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대동맥 주위 및 골반 림프절 제거를 포함한 병기 수술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이소희 갑상선외과 교수는 “최대 15배까지 확대된 입체 시야와 사람의 손보다 자유로운 수술 기구의 행동 반경, 손떨림 보정으로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갑상선암 다빈치 로봇 수술은 고식적 절제술과 효과는 비슷하고 내시경 수술과 같이 적은 흉터를 남기는 등 미용적 효과 커서 남성보다 4배가량 여성이 많이 발생하는 갑상산암 수술에서 여성 환우들의 고민을 덜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인규· 이윤석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은 이미 복강경으로 많은 대장암을 치료하고 있지만, 로봇 수술에도 능하다. 로봇 수술의 장점에 대해서 이들 두 교수는 “직장암에서 수술 후 기능적인 부분을 보존하는데 우수한 결과를 보이며, 골반이 좁거나 비만 등으로 수술시야가 좋지 않은 직장암 환자나 측방골반임파선 전이를 가진 진행이 많이 된 직장암 환자에서 특히 복강경이나 개복수술에 비해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위암을 로봇으로 수술하는 위장관외과 이한홍 교수는 로봇수술의 장점을 “위 주변의 림프절의 완벽한 제거가 가능한 점”을 들었다. 즉 완치를 목적으로 암이 생긴 국소 부위와 부근 림프선을 함께 도려내는 근치적(根治的) 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암세포 특성상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로봇 수술을 통해 좀 더 정밀하게 암 발생 부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열 로봇수술센터장(비뇨의학과)은 “로봇수술센터는 수술 잘 하는 병원의 중심에서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한 로봇수술 집도를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행복한 생활로의 빠른 복귀를 위해 최적 수술 시스템과 최고의 수술로 환우분들의 희망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