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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6년 만에 성사된 우리 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공식 명칭과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됐다. 기대를 모았던 남북합동 공연도 펼쳐진다. 다만 선곡과 사회자, 합동공연 형태와 구성 등 공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연 막바지까지 협의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대변인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을 통해 “우리 이번 공연의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며 공연 주제가 담긴 소제목은 ‘봄이 온다’이다”라고 밝혔다.
공연단 구성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을 단장으로 190여 명 규모로 꾸려진다. 황 대변인은 “단장을 포함해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공연 스텝, 기자단, 정부지원 인력 등 190여 명이 이번 평양 공연을 위해 방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박4일 일정…MBC 방송 예정
예술단 공연은 4월 1일 오후 5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5시30분) 동평양대극장에서 우리 측 단독공연으로 2시간가량 진행된다. 이어 4월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 공연으로 2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남북합동 공연을 위한 합동 리허설은 4월 2일 진행한다.
공연실황은 남북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녹화 방송할 예정이다. 장비는 조선중앙 TV가 제공하고 기술과 촬영, 편집은 MBC가 맡는다. 구체적인 방송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황 대변인은 “방송 일정은 현재 협의 중이며 4월 1일 공연을 당일에 볼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 시범단 공연은 4월 1일 평양 태권도 전당에서 우리 측 태권도 시범단 단독 공연으로 진행된다. 4월 2일 평양 대극장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남북 합동 공연과 마찬가지로 세계태권도연맹(WT)이 참여한다.
공연단은 선발대와 본진으로 나눠 방북할 예정이다. 선발대는 공연장 설치를 위한 기술진으로 구성한 70여 명 규모로 오는 29일 오전 10시30분 김포공항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한다. 단장을 포함하는 예술단·태권도 시범단 등 본진은 31일 오전 10시30분에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귀환은 평양 공연 일정을 마무리하는 4월 3일 밤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여객기는 이스타항공, 화물기는 에어인천의 민간 전세기를 이용한다. 황 대변인은 “방북 일정에 맞게 이용 가능한 항공기를 복수 항공사에 문의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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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곡·사회자 北과 협의 중
출연진은 기존에 공개됐던 9팀(조용필·이선희·최진희·윤도현밴드·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에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 가수 강산에가 합류해 11팀으로 결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가수 싸이의 합류는 불발됐다.
황 대변인은 “싸이는 애초에 함께하는 방향을 고민했지만 이번에는 빠지게 됐다”며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알려진 것처럼 북측이 싸이의 출연에 난색을 표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확인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선곡과 사회자 등 공연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현재 북측과 협의 중이다. 황 대변인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을지 연출팀에서 북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공연 시작 전 최종적인 것이 확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들의 출연료와 항공기 이용 비용은 우리 측에서 부담한다. 황 대변인은 “무대 설치 비용, 출연료, 스태프 비용, 항공료 등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사용할 예정이며 평양에서의 숙식과 교통 등 일체 편의는 북측에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 인사가 공연을 관람할지도 기대를 모은다. 문재인 대통령이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공연을 관람한 것에 대한 답례의 차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관람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 역시도 공연이 임박서 결정될 전망이다. 황 대변인은 “관객 초청과 관련한 부분은 협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방북 이후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