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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F2017]“게임 ‘헤비유저’ 못잖게 ‘라이트유저’가 더 중요한 이유?”

정병묵 기자I 2017.11.21 15:50:18

강대현 넥슨 부사장 ECF 2017서 주제발표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강대현 넥슨 부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플라자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IT컨버전스포럼(ECF2017)’에서 ‘AI가 게임 산업을 바꾼다’를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온라인 게임을 매일 하면서 돈도 많이 지불하는 이용자 A와 가끔 즐기면서 돈은 잘 쓰지 않는 이용자 B. 어느 쪽이 게임회사에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일까.

강대현 넥슨코리아 부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IT컨버전스 포럼(ECF) 2017’ 주제발표를 통해 “언뜻 이용자 A가 게임회사에 훨씬 도움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해 보니 B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의외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넥슨은 A, B 이용자의 행태를 초단위로 측정했다. 게임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되는 경우 A는 혼자 이탈하는 반면, B는 주변 여러 사람과 동시에 이탈했다. A는 보통 혼자 게임을 즐겼고 B는 주변 유저 네트워크를 폭넓게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 부사장은 “회사 입장에서 A가 이탈 시 5만원 손해라면 B가 이탈할 경우 50만~500만원 손해일 수 있다”면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이용자층이 누구인지까지 빅데이터를 통해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게임업계에서는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적용하고 있다. AI로 상대가 서로 재미있어 할 만한 매칭을 주선하고 가장 흥미로워 할 승률을 유지하는 식이다.

강 부사장은 AI가 사람보다 더 창의적인 작업 결과를 갖고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량 부품을 빅데이터를 통해 무작위로 돌렸더니 인간이 설계하기 힘든 모양이 나왔다. 이 부품은 사람이 설계한 것보다 더 강한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사람이 가설을 하나 정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했었는데, AI에 아예 무작위 분석을 맡겨 놓고 사람은 기계가 발견한 것을 해석하는 방법을 시도 중”이라며 “이러한 비직관적인 접근을 통해 사람이 더 똑똑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구글은 IT와 상관 없어 보이는 인사팀 직원도 머신러닝을 다룬다”며 “데이터분석은 매우 중요해서 모두가 데이터분석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강 부사장은 또 “아이폰이 나오기 전 스마트폰이 어떤 물건인지 개념이 안 잡혔지만 블랙베리, PDA 같은 전 단계 제품이라도 쓰면서 스마트폰을 상상해 봤다”면서 “AI가 아직 잘 피부로 와 닿지 않지만 24시간 이해할 수 있는 생활 반경을 갖춰놓아야 AI 시대가 본격 왔을 때 바로 따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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