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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당권주자들은 4·13총선 참패의 친박근혜계 책임론과 비박 단일화를 비판하며 서로 각을 세우기도 했다. 계파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는 비박단일주자인 주호영·친박주자인 이정현·이주영·한선교 4파전이다.
◇朴대통령 “새지도부, 투철한 국가관 가져야”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새누리당을 새롭게 혁신해 대한민국을 재도약하고 이끌어가겠다는 열망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지금 우리 앞에 남은 1년반의 국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서 통일 시대의 초석을 만들고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무에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선출될 새 지도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한 국가관을 갖고 나라가 흔들리거나 분열하지 않도록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발언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선 박수를 보냈다. 앞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감사와 격려의 큰 박수를 보내자”고 하자 5000여명의 당원들은 박수와 함께 박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박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듯 자리에서 일어나 당원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박 대통령은 연설 직후 전대장을 한 바퀴 돈 뒤 퇴장했다.
곧이어 당권주자들은 정견발표를 통해 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강조하며 그 적임자는 바로 자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 대표 후보자들은 당 화합을 강조했고 일부 당권주자는 친박 책임론과 비박 단일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정현·한선교 “朴정부 성공시키겠다”
친박계인 이정현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반드시 1년6개월간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고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며 “말썽이 된 공천제도도 다시는 공천 파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했다. 이어 “탕평인사와 힘든 사람을 배려하는 배려인사를 하고 야당과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국가안전을 위해서 초당적으로 상생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했다.
원조친박인 한선교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절박함과 절실함만 있다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외쳤다. 절박함과 절실함만 있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제 모습에서 그 어떤 희망이 느껴진다면 저를 도와달라. 새누리당의 새 역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국민이 박 대통령 고생했다, 참 잘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내년 정권 재창출,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저도 일하고 싶다”고 했다.
◇또 나온 ‘친박 책임론’과 ‘비박단일화’ 비판
비박계인 주호영·친박계인 이주영 후보는 박정부의 성공에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친박 책임론을 내세우고 비박단일화를 비판하는 등 서로 각을 세웠다.
주 후보는 “박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정권 재창출의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이어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했다. 누구의 잘못이냐”며 “계파 이익에 빠져 오만한 공천과 막장 공천, 진박감별, 막말 파동이 겹쳐 이렇게 된 것이 아니냐”며 친박 후보를 겨냥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또다시 친박과 비박이 진흙탕 싸움으로 새누리당을 분탕질하고 있다. 대권주자들이 드러내놓고 조정하는 비박의 정치, 그 반작용으로 초래된 친박의 오더정치”라며 “이제 계파싸움을 끝내고 화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새누리당, 저 이주영과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한편, 이날 전대에서는 4인의 당 대표 후보, 8명의 최고위원 후보, 2명의 청년 최고위원 후보 등 14명 후보자의 정견발표를 들은 뒤 곧바로 9100여명 대의원들의 현장투표가 실시된다. 이후 지난 7일 전국 252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사전투표 결과와 30%가 반영되는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서 오후 7시 이후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