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블랙박스 브랜드 ‘유라이브(Urive)’로 유명한 미동전자통신(161570)이 새로 맞이하게 될 중국 최대주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동전자통신 주가는 전일대비 11.54% 급등한 1만45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 23일부터 벌써 사흘 연속으로 10% 이상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이로써 지난 8월말 366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두 달만에 4배 가량 치솟았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시점은 중국계 펀드인 상해 유펑 인베스트먼트가 미동전자통신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고 난 뒤 부터다. 아직 확대 가능성이 큰 중국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상해 유펑은 9월1일 기존 최대주주인 김범수 대표 등으로부터 357만주를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380만주를 추가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상해 유펑은 약 57.5%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상해 유펑의 최대주주인 중국 강소신세기그룹의 중국 유통망을 활용하게 된다면 사세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동전자통신 IR담당자는 “최대주주가 중국 기업으로 바뀌게 되면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용이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도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해 유펑 인베스트먼트는 오는 30일 지분 인수를 위한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또한 같은 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진걸(CHEN JIE) 강소신세기 투자발전그룹 이사회 의장과 진삼라(QIN SANLUO) 강소성 양자시멘트 이사회 의장·당서기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미동전자통신으로서도 중국 최대주주로의 교체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경쟁사 ‘다본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현재 국내 블랙박스 시장에서 팅크웨어(084730)에 이은 2위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긴 하지만, 경쟁 심화로 성장에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3년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미동전자통신은 지난해 판관비가 대폭 증가하면서 7억원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또 2분기엔 90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5000원 안팎을 맴돌던 주가도 실적 악화 우려에 지난 8월21일 2500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감소가 있었고,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부진했다”며 “광고 지출 등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미동전자통신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최대주주 변경과 회사 성장을 위한 추가 자금 유입 결정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해외 블랙박스 시장 진출이 용이해졌다”며 “높은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