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소개] 앱티- 살짝 정신 나간 것 같은 발랄함을 보유한 소녀 리더. 가끔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인다 블루- 특공대 교관 출신. 냉정하고 칼같은 성격에 딱딱한 말투를 가졌다 그린- 옆에서 챙겨주는 집사 스타일. 정중하고 상냥하나 소심한 구석도 있다 핑크- 애교 많은 성격. 다소 철없이 굴고 돈을 많이 쓰지만 귀엽다. 동인문화를 좋아함 옐로우- 똑부러지는 커리어우먼 타입. 동인문화를 좋아함(2) 남박사- 앱숀가면의 정신적 멘토이자 지원자. 그러나 대부분 게임 설명만 하고 사라진다 |
핑크: 핑크, 오늘 슬픈 일이 있었어.
그린: 아까부터 표정이 어둡더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거군요.
앱티: 야, 뜸들이지 말고 말해봐. 앱숀가면이 괜히 왜 있겠냐.
블루: 개인적인 슬픔을 해결해줄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는 아니다.
핑크: 길을 가고 있는데, 웬 남자아이가 넘어져서 울고 있는 거야. 근데 앞에 아빠같아 보이는 사람이 보였는데, 자기 아들이 서럽게 우는데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
옐로우: 잘못 본 거 아닐까요? 설마 친아빤데 그럴까.
블루: 남자는 강하게 커야 한다. 그런 문제가 닥치면 스스로 딛고 일어서야지.
앱티: …쟤가 아빤가 봐.
그린: 그 부자, 아직 그쪽에 있습니까?
핑크: 방금 들어왔으니까 그럴걸? 근데 왜?
그린: 그럼 어서 밖으로 나서죠. 좋은 게임도 소개할 겸 부성애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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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필요한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 ‘라스트 이누아’
남박사: 오랜만에 외부 활동인가 제군들? 바쁘게 장비를 챙기는 모습이 참 낯설구먼.
옐로우: 그린이 갑자기 적극적이라서요. 이번 주 게임은 ‘라스트 이누아’라던데, 이게 뭐예요 박사님?
남박사: 지난 8일 날 출시된 그 작품 말인가? 나온 지는 좀 오래됐는데, 하나하나 손으로 그려낸 그래픽과 게임 자체 완성도가 수준급인 작품이라네. 횡스크롤 퍼즐 어드벤처 장르인데도 불구하고 스테이지 중심으로 진행되는 여타 작품들과 달리 스토리에 무게를 둔 게 특징이지. 게다가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능력이 각각 달라 임의로 캐릭터를 바꿔가며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조작법도 꽤 인상적이지.
그린: 그리고 소수 민족인 이누이트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것도 매력적입니다. 더불어 2D 그래픽과 토속 신화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퍼즐을 해결한다는 느낌보다는 전래동화를 눈으로 보는 듯한 감각이 들죠.
앱티: 근데 이걸 왜 그 아버지한테 소개해준다는 거야?
그린: 부자가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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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애를 위해서라면, 불편한 조작도 문제없다
앱티: 이거, 예전에 PC로 출시됐던 어드벤처게임 ‘케이브(Cave)’ 스타일이네. 한 스테이지에서 여러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는 방식. 그때 꽤 신선했었는데 말야.
옐로우: 어라, 그러네요. 게다가 ‘케이브’도 나중에 아이패드 버전으로 출시되지 않았던가요? 이제 이런 조작 방식도 좀 대중화가 됐나 봐요.
핑크: 근데 아들인 ‘히코’가 너무 약해요!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하구. 차라리 이럴 바엔 아빠 ‘아타타크’ 혼자서 게임을 진행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린: 그러면 ‘라스트 이누아’를 하는 의미가 없죠. 찬찬히, 캐릭터를 바꿔가면서 다시 해봐요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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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얼음벽을 마구 부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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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빛으로 끊어진 길을 잇기도 하고요
앱티: 두 캐릭터가 활동할 수 있는 구간이 완전 다르네. 아빠는 힘이 세고 대부분의 지형을 이동할 수 있지만 길이 끊기면 그걸 해결 못 하는데, 아들은 요 이상한 구체를 사용해서 다리를 만들거나 악령을 쫓네?
옐로우: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조작해야 한다는 게 이해가 가요. 아버지와 아들의 능력이 각각 달라서 상황에 맞게 캐릭터를 선택해야 하네요.
앱티: 헉, 어떤 스테이지에서는 모닥불에서 멀어지면 화면이 어는데? 이거 다 얼면 죽는 건가?
그린: 그렇습니다. 이누이트 족이 극한지방에 산다는 점에서 착안해 삽입된 시스템입니다. 굉장히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느낌이 오죠.
옐로우: 사소한 디테일이 게임을 살리네요. 괜히 저까지 급박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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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핑크는 이런 조작, 무지 불편해요! 계속 생각하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하잖아요. 심지어 어느 한쪽이라도 죽으면 그대로 게임이 끝난다니, 너무해요.
블루: 그렇지 않다. 불편하기 때문에 아타타크의 끈끈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앱티: 오, 쟤 웬일이야. 계속 말해봐.
블루: 잘 봐라.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하지만 몸이 약한 아들을 위해 커다란 얼음이나 벽과 같은 물리적인 장애물은 아버지가 해결하는 모습. 그리고 혼자 충분히 살아나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히코를 지키기 위해 선봉에 서서 길을 뚫고, 아이를 데리러 돌아가지 않는가. 이 얼마나 뜨거운 부성애인가!
옐로우: 그러니까, 불편한 조작은 부성애로 극복하라는 건가요?
블루: 그렇다.
앱티: 어휴, 눈물 난다, 눈물 나.
자연스러운 전개가 감정을 폭발시킨다
옐로우: ‘라스트 이누아’의 가장 큰 장점은 부드러운 진행인 것 같아요. 보통 퍼즐게임들은 스테이지가 각각 분리되어 있어서 개별 맵을 즐긴다는 느낌이 강한데, ‘라스트 이누아’는 스토리 전개와 함께 자연스럽게 맵을 이동해서 그런 인상을 받을 새가 없네요.
그린: 그렇습니다. 별점을 매긴다거나, SNS로 결과를 공유하는 등 순위 경쟁을 종용하는 시스템도 없죠. 그래서 더욱 게임에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겁니다.
옐로우: 사람의 감정선을 흐트러트리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아까 화면이 서서히 얼어붙는 연출도 그렇고, 게임 자체가 섬세하게 디자인되어서 그런지 스토리가 더 가슴 아프게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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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티: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이 초현실적이라서 더 묘해. 게다가 말을 많이 하는 건 정체를 알 수 없는 빛이고, 정작 아타타크나 히코는 이야기를 별로 안 하니까 몽환적인 느낌이 강렬하게 남아.
블루: 역시 부성애는 멋지다. 가슴이 뜨거워지는군.
핑크: 꺄아! 블루 눈가가 촉촉해졌어요!
앱티: 야, 길가에서 무슨 추태냐. 이거 들고 저 아저씨한테 가봐. 이야기 잘 통할 거 같네.
본 기사는 게임전문매체 게임메카(www.gamemeca.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