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축구협회장 선거의 판을 바꾸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일부 임원과 단체 대표가 회장을 뽑던 기존 간선제에서 벗어나 현장 축구인의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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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은 종목단체 회장 선거인단을 300명 이내로 제한한다.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시·도 축구협회와 전국연맹 임원, 일부 선수·지도자·심판 등만 참여해 왔다. 최근 선거의 실제 선거인단은 약 200명 규모였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은 기존보다 50배 이상 늘어난다.박 위원장은 “선거인단이 기존 약 200명에서 1만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선수와 지도자 부문에서 가장 큰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회장 선거인단을 기존 2244명에서 9만2194명으로 약 41배 확대했다. 임원과 대의원뿐 아니라 지도자와 심판에게 투표권을 주고, 일정 요건을 충족한 선수도 선거인단에 포함하도록 했다.
혁신위는 체육회의 개편안을 축구계 실정에 맞게 조정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체육회 개편안에서 더 보강할 부분과 축소해야 할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선거인단 구성 기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관련 근거가 되는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과 축구협회 조정안 마련은 8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등록 인원이 약 14만명에 달하는 축구 동호인을 선거인단에 포함할지는 쟁점이다. 박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축구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거인단에 넣기는 어렵다”며 “동호인을 어떻게 할지, 어디까지 포함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능한 한 현장의 구성원이 제외되지 않도록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1만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려면 투표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혁신위는 전자투표 도입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전자투표를 비롯한 모든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예산 문제도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합리적인지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회원국 협회장 선거에서 비밀선거와 선거 절차의 독립성을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대표팀 감독 선임 제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대표팀 감독과 코치는 대한체육회 권고에 따라 공개채용 방식으로 선임한다. 하지만 감독을 중심으로 코치와 의무·분석 인력이 하나의 ‘사단’을 구성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체육회 규정이 있지만 종목마다 감독 선발에서 자율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효율적이면서도 더욱 공정한 방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해 선수 등록 시스템과 대회 구조를 개선하고 지도자·시설 인프라 확충, 국제대회 참가 지원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아 ‘밀실 행정’을 되풀이한다는 지적에 대해 박 위원장은 “중요 안건에 대한 토론 요지는 문서로 남기고 있지만, 어떤 위원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기록하지 않는다”며 “개별 발언이 언론에 공개되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 위원장이 직접 브리핑하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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