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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의당의 주요 정치인을 집중 비판했다. 정 전 대변인은 “지난 2년, 위기를 알면서도 과감하게 도려내지 못하는 무책임 정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자기만의 정치, 변화를 두려워하는 현실안주 정치, 자기 확신이 없는 눈치 정치가 당을 지배했다”며 “당원들의 자부심에 금이 가고 국민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을 때 당에 책임 있는 리더, 정치인들은 나서지 않았다. 침묵의 회피자들은 혁신의 주역이 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정 전 대변인은 이념정치에 매몰되는 정당이 아닌 민생정치에 뛰어드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삶에 실효적인 변화를 만들어 정의당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겠다”며 “주의 주장만 하다가 그치는 ‘구호 정치’를 끝내야 한다. 때로는 유연함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과를 만들어 내는 능력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 전 대변인은 ‘제3지대 재창당’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당을 만들고 지켜왔던 당원들의 자부심과 창당 정신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제3지대 창당은) 불평등과 빈곤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평등사회’, ‘한국적 사회민주주의’ 등으로 나아가는 분명한 선언이다. 당 안쪽을 향한 1단계, 당 바깥을 향한 2단계로 단계적 재창당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변인은 “다수 시민이 공감하고 보편적 가치로 확장할 수 있는 페미니즘으로 재정립하겠다”며 “젠더폭력, 성별 임금격차, 육아휴직, 돌봄정책 등 다양한 요구를 페미니즘 정치와 전략적으로 연계해 실체적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의장은 “이젠 ‘6411 버스’에서 내릴 시간”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6411 버스는 고(故) 노회찬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노동자들을 대변하겠다면서 언급한 노선이다. 그는 “투명인간들이 자신들의 일터로 출근할 때 우리는 산업과 경제라는 진짜 전장에서 싸워야 한다”며 “왼쪽보다 현실로 가겠다. 비정형 노동자와 1인 가구 증가, 고령화와 기후위기 같은 현대적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민주주의 복지국가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구체제를 벗어날 비전과 변화의 계획을 가지고 이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 정의당을 부수고, 한국 정치를 부수겠다”며 “자신의 정당을 간절히 찾는 제3시민을 대표해 세상을 바꿀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당 대표 출신의 이정미 전 의원과 김윤기 전 부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