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공개활동’ 김건희 여사…진수식서 금도끼 든 이유는?

박태진 기자I 2022.07.28 14:37:50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尹대통령과 동반 참석
金, 금도끼로 진수선 절단…대통령실 “해군의 오랜 전통의식”
저녁엔 한-인니 정상회담 후 만찬 참석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 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진수줄을 절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이날 오전 울산에서 열린 해군의 차기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스페인 순방을 동행한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해 온 지 약 한 달 만에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 여사는 이날 노란색 원피스와 검은 재킷 차림으로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해 금도끼를 들고 진수선 절단을 했다.

진수선 절단은 아기 탯줄을 끊는 것과 같이 새로운 배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군의 오랜 전통의식이다. 19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최초로 영국 군함의 진수식을 주관하면서부터 여성이 의식을 주관하는 전통이 수립됐다.

역대 대통령 영부인도 진수선을 끊어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는 1993년 잠수함 최무선함 진수식,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2003년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과 2005년 해군 대형수송함 독도함, 2006년 잠수함 손원일함, 2007년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18년 잠수함 안창호함 진수식에서 진수선을 절단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또 오색 테이프를 절단해 이와 연결된 샴페인을 함정에 부딪혀 깨뜨리는 안전항해 의식을 치렀다.

정조대왕함을 지휘할 김정술 해군 대령(진)과 함정 기초설계부터 건조과정 전반에 참여한 이은지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원이 안전항해 의식에 함께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액운을 막고 함정이 변화무쌍한 바다에서 안전하게 항해하도록 기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이 또한 해군의 오래된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이날 저녁에도 계속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열리는 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한편 김 여사의 팬카페 ‘건희사랑’의 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회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9개월간 김 여사 팬클럽의 회장직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는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 김 대표가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김 여사와 관계가 있는 강 변호사가 사건을 맡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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