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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도 같이 뛴다. 이에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2030세대 ‘빚투족’이 체감하는 고통은 커지고 있다.
이자 부담이 커진 2030세대 빚투족들은 수익의 적지 않은 돈을 대출 원금 또는 이자를 갚는 데 쓰고 있다. 직장인 김모(27)씨는 “작년에 주택담보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 서울 외곽에 집을 장만하고, 나머지는 주식 투자를 했다”며 “변동 금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최근 금리가 올라서 부담이 너무 크다”고 했다. 김씨는 “(집과 주식에) 목돈은 묶여 있는데, 이자만 불어나면서 월급이 들어와도 통장만 스치는 수준”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정지출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현 상황을 버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이모(30)씨는 “물가도 올라 장 보러 가기도 무서워 강제 다이어트를 하는 상황”이라며 “꼭 필요한 생필품이 아니면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1억 원가까이 대출을 받았다던 조모(29)씨도 “일단 배달음식을 시키거나 외식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운동을 좋아하는데 취미생활도 줄이고 웬만하면 집에 있으려고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2030 ‘빚투족’들의 처절한 분투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에는 대출금리 상단이 8%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전문가도 뾰족한 출구전략이 없다고 말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경기침체의 초입 단계로 보이고 있고, 경기 변동성도 너무 크기 때문에 더는 빚을 내서는 안 되고, 상환할 수 있는 부분은 빨리 상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