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백화점 ‘빅3’가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가 꺾이면서 골프·패션 관련 매출이 늘고 ‘보복소비’ 명품 수요가 여전히 견고했기 때문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 7400억원(전년 대비 9.4%↑), 영업이익 1050억원(2.6%↑)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5853억원(18.7%↑), 영업이익은 1215억원(47.6%↑)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 5433억원(9.2%↑), 영업이익 1027억원(35.2%↑)을 나타냈다. 3사의 1분기 매출을 합치면 1조8686억원. 작년보다 12% 증가했다.
해외 명품 열풍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의 명품(해외패션) 매출은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명품 매출 역시 각각 35.1%, 30.6% 신장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패션, 스포츠 등 고마진 상품군의 실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부문별 매출 신장률은 △골프(50.3%) △아웃도어(26.5%)였다. 신세계백화점도 △골프웨어(54.6%) △아웃도어(28.6%) 순으로 신장률이 높았다.
온라인도 약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보다 14.2% 성장했다. 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 및 혜택 제공(FIT 서비스), 신백서재·지니뮤직 라운지 등 차별화 콘텐츠, 신백라이브(라이브 커머스) 등 뉴노멀 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콘텐츠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백화점은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오프라인 소비심리가 회복 중인데다, 명품, 패션, 스포츠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로 그간 부진했던 화장품 부문도 성장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