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A씨(29) 블로그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1일 근황을 담은 사진을 한 장 공개했다. 숱이 풍성하지는 않지만, 머리카락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지난해 사진과 비교해보면 호전된 모습이다.
A씨는 “원래의 머리카락은 아니지만 머리가 언제까지 빠질지, 언제쯤 다시 자랄지 생각하는 공포는 일단 끝났다고 생각하고 싶다”며 “요즘은 머리카락이 빠지지도 않고 새로운 게 자꾸 나오고 있다. 당겨서 (빠지지 않는지) 확인도 해봤다. 흰머리지만 지금은 마냥 기뻐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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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후 A의 머리에선 흰 머리카락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근육통과 부종에 시달렸지만 A씨는 이를 견딜 만큼 기뻤다고 한다. 이어 지난해 11월 두 번째 스테로이드 펄스 치료를 받았고, 흰 머리카락은 지금까지도 잘 자라고 있다고 A씨는 덧붙였아.
끝으로 A씨는 “의사는 여전히 탈모증이 백신과 인과 관계가 불분명하다고 하지만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다”며 “내 글이 그들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 대성공이다. 앞으로도 치료 경과를 계속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블로그를 통해 지난해 6월 29일 모더나 1차 접종을 한 후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졌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후 약 3주가 경과한 7월 21일, A씨의 두피에는 머리카락보다 하얀 두피가 더 잘 보였고, 한 달이 지난 7월 31일에는 몇 가닥만이 겨우 남아 있었다.
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후 탈모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0일까지 접수된 이상반응 중 탈모 관련 신고는 240건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98건, 화이자 71건, 모더나 65건 순이었다. 얀센은 6건이었다.
특히 신고자 성별로 보면 여성이 172건으로 남성 68건보다 많았다. 여성이 남성의 3배에 달한 셈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54건, 40대 41건 순이었다.